이승엽 감독 “판독 일관성 없다” vs 염경엽 감독 “미리 가로막았다” 첨예하게 엇갈린 양의지 홈 블로킹 논란
사령탑으로서 첫 퇴장 조치를 받은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홈 블로킹 비디오 판독 번복과 관련해 판정 일관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과거 포수 양의지가 홈 블로킹 비디오 판독에서 아웃 당했던 판정 사례와 비교해 이번 판정이 납득이 가지 않는단 게 이 감독의 시선이다.
이 감독과 반대로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비디오 판독실의 번복 판단이 확연히 옳았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양의지의 발이 공이 오기 전에 홈 플레이트를 미리 막았다고 바라봤다.
두산은 7월 2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6대 7로 패했다. 이날 두산은 0대 0으로 팽팽한 흐름에서 5회 초 4실점으로 흔들렸다. 이 과정에서 홈 블로킹 판독 번복 이슈가 있었다.
김명신이 1사 1, 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신민재를 상대했다. 신민재와 상대 도중 ‘포일’로 1사 2, 3루 상황이 만들어진 가운데 김명신은 헛스윙 삼진 유도로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김명신은 후속타자 홍창기에게 고의4구를 내준 뒤 문성주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아 실점을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좌익수 송구 실책이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포수 양의지가 백업에 들어간 투수 김명신의 홈 송구를 받아 태그아웃을 만들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홈 블로킹 반칙으로 세이프 판정 번복이 나왔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이에 곧바로 항의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은 채 퇴장 조치를 받았다.
5회 초 4실점으로 0대 4로 끌려 간 두산은 4대 4 동점을 만든 뒤 8회 말 2득점으로 6대 4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9회 말 전반적인 팀 수비가 흔들리면서 6대 6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연장 10회 초 결승 득점을 내주면서 쓰라린 4연패에 빠졌다.
비디오 판독실 판정에 수긍하기 어려웠다는 이 감독과 달린 염경엽 감독은 비디오 판독실의 판단이 확연히 옳았다며 첨예하게 갈린 의견을 내놨다.
염 감독은 “이승엽 감독 입장에선 양의지를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에 나갔을 것으로 생각한다. ‘의지 너 잘못 없다’라는 차원이었을 거다. 어쨌든 부상 방지를 위해선 홈 플레이트를 무조건 비워주는 게 원칙이다. (양)의지가 자기도 모르게 자리를 잘못 잡은 거다. 공이 오기 전에 미리 홈 플레이트를 막고 서 있었기에 100% 홈 충돌 방지법에 걸린 것”이라고 바라봤다.
양의지가 공을 잡는 타이밍에 홈 플레이트를 미리 발로 막고 있었냐는 건 똑같은 장면을 보고도 판단이 다르게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양의지가 공을 잡은 순간엔 홈 플레이트에서 발이 떠 있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하는 까닭이다.
홈 플레이트 충돌 관련 KBO 공식야구규칙(6.01 방해, 업스트럭션)에선 ‘포수는 자신이 공을 갖고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득점을 시도하는 주자의 주로를 막을 수 없다. 만약 심판의 판단으로 공을 갖고 있지 않는 포수가 주로를 막는 경우 심판은 주자에게 세이프를 선언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양의지 사례를 상기 규정에 적용한다면 아웃 판정이 유지될 근거도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KBO 허운 심판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비디오 판독실 최종 판정을 존중하지만, 규정에 의거한 두산 구단 측의 주장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바라봤다.
허 위원장은 “KBO 야구규칙 홈 충돌 방지와 관련한 규정을 본다면 두산 구단이 주장하는 부분을 충분히 공감한다. 공을 잡은 뒤 홈 플레이트를 막았다면 규정에 따라 아웃 판정이 내려질 수 있다. 다만, 판독실에선 양의지의 발이 홈 플레이트를 막지 않았다면 주자 홈 태그가 충분히 가능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디오 판독실이 내린 번복 결론이 공식야구규칙에 있는 규정엔 없는 부분이 아니냐는 본지 질의에 허 위원장은 “야구규칙만 보면 두산 구단이 주장하는 부분이 틀리지 않은 건 사실이다. 모든 규정이 디테일하게 나와 있지 않은 부분이 있는데 그날 판독실에서 그렇게 결론을 내린 거다. 두산과 판독실에서 말하는 부분 모두 어떤 한 쪽이 틀리다고 답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도 판독실의 최종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향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판독실의 재량에 따라 결과가 또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다. 허 위원장은 “향후에도 비슷한 상황이 나올 때 판독 결과가 달라진다면 일관성에 대한 의문 제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규정에 따른 해석의 차이가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 홈 블로킹과 같은 주관성이 들어간 심판 판단 기준이 각자 다르기에 판독 결과도 다를 수 있는 까닭이다. 일관성을 바라는 현장의 얘기도 공감가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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