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정부가 발표한 세법개정안 중 신혼부부가 양가 부모로부터 최대 3억원을 세금없이 증여받을 수 있게 한 대책에 대해 “‘또 초부자감세냐’는 개탄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증여 못 받아서 결혼을 못 하는 게 아니다. 이런 방안, 혜택 볼 계층이 극히 적어서 많은 청년에게 상실감과 소외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초부자감세로 나라 곳간에 구멍을 내고 있다”며 “기승전-초부자감세 타령은 이제 중단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조속한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민생의 동맥경화를 해소해야 한다”며 “서민 부채 부담을 경감하고 소상공인 지원 강화 같은 시급한 현안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역대 최악의 세수 펑크 사태, 1% 성장률 방어도 어려운 경제 상황의 처참한 성적표를 고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며 “실기하면 상황이 더 어려워진다. 국정을 왜 하는지, 대체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왜 존재하는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