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낑낑' 소리에 차 세웠더니…美 경찰견들 에어컨 고장나 떼죽음

김수연 기자 2023. 7. 3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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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대부분 지역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차로 이송되던 경찰견들이 에어컨 고장으로 무더기 폐사했다.

30일(현지시간) 현지 경찰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미 중부 일리노이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인디애나주 미시간 시의 훈련시설로 이송 중이던 경찰견 18마리 가운데 8마리가 차량 화물칸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운전자가 "개들이 짖는 소리를 듣기 전까지 화물칸 에어컨이 고장 났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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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업무 돕는 경찰견(K-9). EPA 연합뉴스 제공
 
미국 대부분 지역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차로 이송되던 경찰견들이 에어컨 고장으로 무더기 폐사했다.

30일(현지시간) 현지 경찰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미 중부 일리노이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인디애나주 미시간 시의 훈련시설로 이송 중이던 경찰견 18마리 가운데 8마리가 차량 화물칸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이들 경찰견을 실어나르던 운전자는 100㎞쯤 가다가 개들이 짖는 소리를 듣고 인디애나주 레이크 스테이션시에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차를 세웠다.

운전자가 화물칸을 열자, 이미 여러 마리는 죽어 있었고 여러 마리는 기진맥진한 채 제대로 숨을 쉬지도 못하고 쓰러져 있었다.

화물칸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고, 물이 있었던 그릇은 말라 있었다. 화물칸에 있던 에어컨이 고장 나 있었던 것이다.

당시 시카고 지역의 낮 기온은 33.3도였다.

동물보호단체 호버트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제니퍼 호퍼는 "개들이 열사병 징후를 보였다"며 "침을 뱉고, 비틀거리고, 구토하고, 경련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운전자가 "개들이 짖는 소리를 듣기 전까지 화물칸 에어컨이 고장 났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화물칸이 운전석과 분리돼 있어서 운전자는 에어콘이 고장난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다.

에어컨이 고장이 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경찰도 "이번 사건은 동물 학대 등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화물칸에 사용되던 에어컨 장치의 기계 고장 때문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제니퍼 호퍼는 "이번 동물 이송은 애초에 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그것이 가장 중요한 태만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한 달 이상 미국에서 폭염이 계속되면서 미국 인구의 절반이 넘는 1억7천만 명이 '열 주의보' 또는 '폭염 경보' 영향권에 들어갔다.

한편 지난달 12일에는 텍사스주 휴스턴 경찰국의 한 경찰견이 시동이 꺼진 순찰차 안에서 더위로 인해 숨진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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