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eview] ‘6만 관중+경기력+팬서비스’ 다잡은 맨시티-ATM, 환상적인 여름밤 축제
[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E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4년 전의 악몽은 없었다. 여름밤의 대축제는 완벽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30일 오후 8시 4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1-2로 패배했다. 그러나 결과와 상관 없이 유럽 축구의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멋진 경기였다.
맨시티를 향한 기대감이 컸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잉글랜드 FA컵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축구 역사상 단 10차례밖에 없는 트레블을 달성한 것이다.
트레블을 달성한 팀이 프리시즌에 내한한다니 한국 축구팬들의 가슴은 뜨거웠었다. 심지어 상대는 스페인 라리가의 명문클럽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였다. UCL에서나 만날 두 팀의 맞대결에 팬들은 설렘 가득했다.
물론 우려도 있었다. 아픈 기억 때문이다. 2019년 7월, 국내에서 진행된 유벤투스(이탈리아)와 K리그 올스타팀의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았다. 계약서상 45분간 출전 의무가 존재했으나 지켜지지 않아 팬들은 분노했었다.
날씨도 말썽이었다. 당초에 오후 8시로 예정돼있던 경기는 30분, 그리고 10분 더 지연됐다. 우천 취소를 염두에 둘 정도로 쏟아진 폭우가 문제였다.
많은 걱정 속에서 비는 차츰 그쳤고 드디어 경기가 시작됐다. 전반 주도권은 맨시티가 잡았다. 점유율을 늘려가며 아틀레티코를 노렸다. 아틀레티코는 수비에 집중하며 역습을 겨냥했다.
친선경기임에도 양 팀은 UCL의 분위기를 풍기는 경기력을 보였다. 치열한 볼 다툼이 벌어졌고 때때로 거세게 항의하며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치고 후반전이 시작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양 팀은 대거 교체를 진행했다. 후반 22분, 교체 투입됐던 멤피스 데파이가 앙헬 코레아와 패스를 주고받다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밀어 넣었다. 좋은 흐름을 탄 아틀레티코는 후반 29분,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야닉 카라스코가 환상적인 드리블과 함께 맨시티의 수비수들을 벗겨내고 골문 구석을 향해 넣은 골이었다.
물러설 수 없는 맨시티도 후반 40분, 한 골 추격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후벵 디아스가 정확한 타점의 헤딩으로 득점했다. 이 골로 승부는 아틀레티코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현장의 분위기는 축제였다.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에게 팬들은 열렬히 응원했다. 처음부터 팀 좌석 구분이 없었던 만큼, 팬들은 어느 팀 할 것 없이 환호했다. 일반적인 경합. 패스 상황에도 뜨거운 함성을 보냈다.
낭만적인 응원도 있었다. 경기 초반에는 ‘비틀스’의 명곡이자 맨시티의 응원가로 쓰이는 ‘Hey Jude’의 후렴구를 부르며 유럽의 열기를 연상케 했다. 전반 21분에는 맨시티의 레전드 다비드 실바의 은퇴를 기념해 힘찬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후반 25분에는 6만 관중이 함께 ‘파도타기 응원’을 선보였다.
팬들의 열정에 부응해 선수들은 팬서비스에 최선을 다했다. 앙투안 그리즈만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나가면서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들며 팬들을 반겼다.
경기 종료 후에는 엘링 홀란이 관중석 앞을 돌며 팬들에게 인사했고 유니폼에 트레이닝복 상의마저 벗어 던지며 큰 선물을 안겼다. 데파이도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응원해주던 팬에게 자기 유니폼을 건네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줬다.
팬서비스가 끝나자마자 (여자)아이들이 축구 유니폼을 입고 축하공연을 진행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즐겼던 여름밤의 대축제는 마무리까지 화끈했다.
글=‘IF 기자단’ 1기 김재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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