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광물 시장에서도 ‘큰 손’으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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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광물 시장에서도 '큰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국영 광산업체 마덴은 27일(현지시간) 브라질 발레의 비금속 사업부 지분 10%를 매입하기로 했다.
매년 사우디가 개최하는 채굴 관련 컨퍼런스에 올해 처음으로 세계 1, 2위 광산 회사인 BHP의 마이크 헨리 최고경영자(CEO)와 리오틴토의 도미닉 바튼 회장이 참석한 것은 사우디의 광물 시장 존재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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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광물 시장에서도 ‘큰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국영 광산업체 마덴은 27일(현지시간) 브라질 발레의 비금속 사업부 지분 10%를 매입하기로 했다. 사우디의 투자금은 총 26억달러(약 3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투자는 올해 초 PIF와 마덴이 32억달러를 들여 합작한 신설법인 ‘마라나’의 첫 직접 투자다.
발레는 브라질 최대 광산업체로, 철광석을 중심으로 구리와 니켈 등을 생산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발레 측은 “마나라의 투자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 도움이 될 신기술 개발에 중요한 구리와 니켈 생산을 확대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30일 사우디가 발레에 이어 캐나다 금광업체인 배릭골드와 함께 파키스탄의 구리 광산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사우디가 언제든 현금을 뿌릴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구리와 니켈 등을 생산하는 인도네시아와 캐나다 등의 광산에 대한 사우디의 관심이 줄을 잇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우디의 광물 시장 진출은 석유 의존 경제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한 과정의 하나로 보인다. 사우디는 이미 금융과 스포츠 산업 등에 막대한 자금을 퍼붓고 있으며 태양광, 풍력 등 대체 에너지 투자에도 적극 나서왔다.
블룸버그는 특히 그간 글로벌 광물시장에서 자금줄 역할을 해온 중국이 미국 등의 제재로 주춤하자 그 틈을 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이 파고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번 발레 지분 인수에서 PIF와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친 곳은 카타르투자청(QIA)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손 잡고 콩코민주공화국에서 구리 광산을 개발하고 있는 광산개발업체 로버트 프리들랜드는 블룸버그에 “미국이 중국을 제외하려는 정책을 펼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며 “자본에 굶주린 광물 시장에서 중동 지역 투자자들은 가장 중요한 자금 조달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년 사우디가 개최하는 채굴 관련 컨퍼런스에 올해 처음으로 세계 1, 2위 광산 회사인 BHP의 마이크 헨리 최고경영자(CEO)와 리오틴토의 도미닉 바튼 회장이 참석한 것은 사우디의 광물 시장 존재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다만 중국이 광산을 직접 운영하려던 것과 달리 사우디는 광물의 공급을 확보하는 지분을 가지는데 더 관심이 많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사우디는 리튬 등 전기차 핵심 광물을 처리하는 시설 등 관련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또 사우디 자본은 이슬람 국가 내 광산 투자에도 유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배릭골드가 사우디와 손 잡고 파키스탄에 진출하려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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