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도 폭염인데”… 에어컨 고장 車에 실려 가던 美 경찰견 ‘떼죽음’

김송이 기자 2023. 7. 3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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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한 달 이상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에어컨이 고장 난 차량에 실려 훈련 시설로 옮겨지던 경찰견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30일(현지 시각) 현지 경찰은 지난 27일 오후 미 중부 일리노이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인디애나주 미시간 시의 훈련시설로 이송 중이던 경찰견 18마리 가운데 8마리가 차량 화물칸에서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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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한 달 이상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에어컨이 고장 난 차량에 실려 훈련 시설로 옮겨지던 경찰견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7일(현지 시각) 미국 인디애나주 레이크스테이션의 한 편의점에서 동물보호단체 호바트 휴메인 소사이어티 관계자가 찜통 더위의 차량 속으로부터 구조한 경찰견을 돌보고 있다. / AP=연합뉴스

30일(현지 시각) 현지 경찰은 지난 27일 오후 미 중부 일리노이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인디애나주 미시간 시의 훈련시설로 이송 중이던 경찰견 18마리 가운데 8마리가 차량 화물칸에서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견을 실어나르던 화물차 운전자는 100㎞쯤 이동하하다가 개들이 짖어대는 소리에 인디애나주 레이크 스테이션시에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차를 세웠다.

운전자가 화물칸을 열었을 당시 이미 여러 마리는 죽어 있었고, 다른 여러 마리도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쓰러져 있었다. 화물칸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고, 물이 있었던 그릇은 말라 있었다.

경찰견들이 무더기로 죽은 이유는 운전석과 분리돼 있는 화물칸의 에어컨이 고장 나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시카고 지역의 낮 기온은 33.3도였다.

동물보호단체 호버트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제니퍼 호퍼는 “개들이 열사병 징후를 보였다”면서 “침을 뱉고, 비틀거리고, 구토하고, 경련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운전자가 “개들이 짖는 소리를 듣기 전까지 화물칸 에어컨이 고장 났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에어컨이 고장이 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번 사건은 동물 학대 등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화물칸에 사용되던 에어컨 장치의 기계 고장 때문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니퍼 호퍼는 “이번 동물 이송은 애초에 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그것이 가장 중요한 태만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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