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순용의 골프칼럼] 주말 골퍼의 스코어 줄이기
[골프한국] 미국에서 'Average golfer(에버리지 골퍼)'라고 하면 정해진 스코어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USGA에서 조사한 통계를 기준으로 남자 +16 / 여자 +29정도의 핸디캡을 가진 골퍼들을 일컫는다. 이에 대한 통계 분포는 다음과 같다.
<표>에 나타난 분포를 통해서 보면, 미국의 Average golfer라 함은 보기 플레이 정도를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럼, 한국과 미국 아마추어 골퍼의 평균 스코어를 비교하면 어느 쪽이 더 우수할까?
내 기억에 함께 라운드 했던 골퍼들이 자신의 핸디를 밝힐 때 비교적 정확한 핸디를 이야기 하는 미국 친구들과 달리 한국에서는 골프 고수들도 모두 '보기 플레이어'라고 소개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그럼, 한국 주말 골퍼의 평균 핸디캡은 보기 플레이어의 스코어 정도로 볼 수 있을까? 앞선 통계 표와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까?
어느 인터넷 기사에서 캐디들이 말하는 우리나라 아마추어 골퍼들의 평균 스코어를 참고하면 미국의 아마추어들과 간접적 비교가 될 듯하다.
"정확한 골프 룰을 적용하면 우리나라 아마추어 평균 스코어는 대략 90대 타수가 49.8%, 100타 이상은 49.6%, 80대 타수 0.6%, 싱글 플레이어 0%"라는 통계가 있는데 이 수치는 캐디들이 생각하는 분포도와 거의 같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주말 골퍼의 평균 핸디캡은 보기플레이를 하는 것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미국의 골프 여건은 가격과 골프장 접근성 면에서 한국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좋다. 미국 아마추어 골퍼들의 평균 스코어가 우리 주말 골퍼보다 좋다면 이것은 골프 여건의 측면에서 볼 때 당연한 결과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보기 플레이에 근접하기 위한 스코어를 만드는 것은 결코 어려운 것은 아니다.
자신의 골프에 대한 성찰과 함께 골프 통계의 관점에서 매 홀 기록한 스코어의 생성 과정을 관심있게 살펴보면, 보다 쉽게 Average golfer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
프로 선수들의 골프 경기력을 나타내는 각 부문의 골프 기술적 통계를 보면, 크게 드라이버 능력, 아이언샷 능력, 퍼팅 능력, 트러블샷 능력, 그린 주변 칩샷 능력 등 다양한 요소들에 대한 지표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골프 통계는 선수들에게 있어 훈련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시합에서 홀 공략의 전략을 수립하는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 참고로, PGA 투어는 이들 요소마다 투어 선수 전체 평균에 대한 정량적 비교 지표로 타수이득(Strokes Gained)을 이용해 보다 상세하게 선수간 경기 능력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주말 골퍼는 자신의 라운드 통계에 대한 개념을 가진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한 라운드에서 평균적으로 몇 개의 드라이버 OB를 만들고, 3퍼팅은 몇 개를 하며, 칩샷 실수는 몇 개나 하는지, 파온 확률은 얼마나 되는지 정도의 간단한 리뷰 마저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골프 통계에 대한 성찰 결과를 연습과 라운드에 활용하는 것은 보다 좋은 스코어를 만드는데 있어 선수 못지않게 주말 골퍼들에게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주말 골퍼들은 라운드 결과가 안좋으면 연습장에서 스윙 연습에 매진한다. 그러나 오랫동안 골프를 해왔다면 스윙을 보완해서 타수를 줄이는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사실, 대부분 주말 골퍼의 스코어를 구성하는 라운드 통계를 추정하면 라운드 당 드라이버 티샷 실수가 평균 2-3개/14홀, 파 온은 2-8개/18홀 그리고 3퍼팅 2-5개/18홀 정도가 될 것이다.
이 가운데 보기 플레이어를 기준으로 18홀 가운데 파 온을 평균 5개 정도 했다면 13번의 그린 사이드 칩샷을 해야 한다는 말이 된다.
이 경우, 보기 플레이어가 그린 사이드 칩샷을 핀에 붙여서 1퍼트로 마무리할 확률은 약 30% 미만이다. 따라서 한 번의 라운드에서 칩샷에서만 약 10개 가까운 타수를 잃게 된다. 만일 칩샷의 확률을 50%로 높이면 4타 정도를 쉽게 줄일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어찌 보면, 주말 골퍼가 스코어를 줄이기 가장 용이한 지름길은 칩샷의 핀 근접도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칩샷은 스윙 전체를 교정하는 것보다 연습과 습득이 용이하고 주말 골퍼가 라운드 할 때 가장 많이 해야하는 샷이기 때문이다.
필자의 저서인 <골프 경기력 분석과 이해>에서는 칩샷 난이도를 10 단계로 구분한다.
칩샷의 난이도는 공이 놓인 조건과 위치, 그린 상태와 핀의 위치, 그리고 공의 스피드를 제어하는 것이 얼마큼 용이 한가에 달려 있다. 이 가운데 주말 골퍼들이 접하는 칩샷 환경의 대부분은 고도의 스핀 샷이 필요하지 않은 난이도 3이하의 비교적 평탄한 그린 주변의 칩샷들이다.
따라서 난이도 높은 기술 샷보다는 피칭웨지나 샌드웨지로 하는 평범한 런닝 어프러치의 핀 근접도 확률을 높이는 연습이 주말 골퍼의 스코어 관리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더불어, 라운드 시 매 홀마다 자신이 기록한 스코어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스코어를 생성하는 과정에 대한 골프 성찰을 통해 목적 지향적인 연습을 하는 것이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칼럼니스트 전순용: 골프경기력 평가분석가. 전순용 박사는 제어공학을 전공하고 동양대학교 전자전기공학과의 교수로서 재임하는 동안, 한국국방기술학회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시스템의 평가와 분석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했으며, 집중력과 창의적인 뇌사고능력에 관한 뇌반응 계측과 분석 분야에서 연구활동을 지속해왔다. 유튜브 '영상골프에세이' 운영.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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