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로 비틀리고 뒤집힌 세계…국립극단 '스고파라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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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비틀리고 뒤집힌 장소, 스고파라갈.
'창작공감: 연출'의 2022년 주제인 '기후 위기와 예술'에서 출발해 1년여에 걸쳐 개발한 작품이다.
작품은 자본주의와 기후위기의 연관성에 주목하고, 이로부터 시작된 고민과 이야기를 풀어낸다.
연출은 '스고파라갈'이라는 세계와 땅거북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으로 희생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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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무언가 비틀리고 뒤집힌 장소, 스고파라갈. 이곳에 일곱 인간이 도착한다.
자신이 어디에서 온 누구인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거듭 묻지만 그 누구도 기원과 방향을 파악하지 못한다. 혼란스러워하는 인간들 앞에 한 명의 땅거북이 등장한다. 그는 "바다로 가야 한다"는 말만 거듭할 뿐, 계속 스고파라갈 둘레만 빙빙 돌고 있다. 모든 것이 거꾸로 돌아가는 이 세계에서 땅거북은 왜 자꾸 바다로 가야 한다는 걸까.
국립극단이 연극 '스고파라갈'을 오는 8월24일부터 9월17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선보인다.
'창작공감: 연출'의 2022년 주제인 '기후 위기와 예술'에서 출발해 1년여에 걸쳐 개발한 작품이다. 지난해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을 받은 임성현이 연출을 맡았다.
작품은 자본주의와 기후위기의 연관성에 주목하고, 이로부터 시작된 고민과 이야기를 풀어낸다. 극 중 땅거북의 모티브는 '갈라파고스 땅거북'으로 멸종위기종이다. 연출은 '스고파라갈'이라는 세계와 땅거북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으로 희생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기존 연극의 서사와 형식도 탈피했다. 7명의 배우에게 배역 이름은 존재하지 않는다. 고정된 한 인물을 연기하지 않으며 파편화된 대사들과 속사포처럼 단어들을 뱉는다. 원형 무대로 이뤄진 공간 속 배우뿐만 아니라 관객도 공연 일부가 된다. 관객은 직접 방석을 배치하고 무대에 발자국을 남기며 오염의 과정에 참여하고 공연을 완성시킨다.
임 연출은 "인간은 자연 선택의 원리 그리고 진화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선택을 해왔다"며 "이상하게 뒤집힌 세계, 뒤틀린 이야기, 버려진 사람들을 통해 관객이 인간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생각해 봤으면 한다"고 전했다.
기후 위기가 주제인 만큼 작품 개발 과정에서 기후 행동도 하고 있다. 팀 구성원들은 일회용품 사용 지양, 하루 한 끼 비건 식단 지키기, 개인별 기후 행동 캠페인 진행 등을 실천 중이다. 제작 과정에서 진행된 실천과 실패의 경험은 프로그램북에 기재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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