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안줘"..우쥬록스→커즈나인, 엔터사 '임금체불' 경보 [Oh!쎈 이슈]

김나연 2023. 7. 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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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최근 엔터사들의 임금체불 이슈가 연일 화두에 오르고 있다. 연예계 불황으로 인한 경영악화 등으로 아티스트들의 정산금이나 직원들의 급여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

지난 4월, 우쥬록스의 임금체불 의혹이 제기됐다. 자금난으로 직원들의 급여를 체불하고 차량 유지비와 주유비 등의 경비를 제대로 정산해주지 않았다는 보도가 등장한 것. 하지만 우쥬록스 측은 "퇴사자들에게 이미 급여, 4대 보험금 등 지급이 모두 완료됐다. 재직자들에게는 당초 지급일인 10일께 모두 급여가 지급될 예정이다.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정산 역시 예정된 시기에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곧이어 송지효가 우쥬록스 측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한 사실이 OSEN 단독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에 우쥬록스 측은 공식입장을 내고 "초창기 기업의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급격한 신규 확장으로 소속 배우에게 제공해야 하는 세부적이고 중요한 부분들을 확실히 신경쓰지 못했다"며 송지효와 전속계약 해지에 대해 합의한 사실을 인정했다.

계약 해지 후로도 갈등은 계속됐다. 송지효는 5월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우쥬록스를 상대로 정산금 미지급 청구 소송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우쥬록스 측이 지난 1일까지 미지급금을 입금하겠다고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고, 오히려 4일까지 입금하겠다고 날짜를 미뤘다는 것. 이후 10일까지로 날짜를 미뤘지만 이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

송지효의 미정산 금액은 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매니저를 비롯한 직원들 급여조차 밀린 상태며 송지효가 개인 카드로 매니저들의 현장 진행비를 결제했다는 것. 뿐만아니라 송지효는 5월 23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우쥬록스 A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발하기도 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한 주씩 월급이 밀리더니 본격적인 임금 체불이 시작됐고, 외주 업체를 포함한 약 70여 명의 직원들 월급이 나오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여러 사업과 프로젝트 추진 및 제작에 들어간 큰 비용도 제대로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OSEN에 "임금 체불로 퇴사를 한 사람들도 있고, 아직 남아 있는 분들도 있다"며 "외주 업체 직원까지 포함하면 월급을 못 받은 분들이 총 70명 정도 되는 걸로 아는데, 금액으로 따지면 엄청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월급을 받지 못하고 퇴사한 전 직원들은 A 대표를 고용노동청에 임금 체불 건으로 신고했다. 이후 우쥬록스 측은 6월 30일까지 정산금을 지급하기로 했고, 당일이 되자 "미국 금융기관으로부터 300억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며 7월 3일부터 직원들과 업체, 배우들에게 차례로 미지급금을 정산하고 20일 전까지는 모두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지난 20일에는 우쥬록스에 남아있던 직원들 역시 임금 체불을 견디지 못하고 A 대표에 대한 신고를 준비 중이라는 사실이 OSEN 취재를 통해 확인됐다. 우쥬록스 측 관계자는 "지금 직원들도 다들 급여를 못 받고 있다. 24일까지도 돈이 들어오지 않으면 직원들도 대표 A씨에 대해 폭로를 하기로 이야기했다"며 "대표 A씨가 자꾸 거짓말 하는 걸 직원들도 못 참고 있다. 미국에서 투자금이 들어온다고 했는데 그건 다 거짓말인 것 같다. 출처가 불분명하다. 24일까지 기다려 달라고 했으니 그날이 마지노선이다. 만약 아닐 경우 송지효 편에 서서 내부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우쥬록스 측은 25일 현 직원들에게 밀린 월급의 일부를 지급했다. 이 관계자는 "월급을 6개월 정도 못 받았다가 이제야 일부 받았다"며 "당장은 신고하지 않고 좀 더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송지효의 법률대리인은 같은날 한 매체를 통해 "현재까지 정산금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아직 우쥬록스 전(前) 직원들 역시 밀린 정산금 및 임금을 지급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 만큼 우쥬록스의 임금체불 이슈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쥬록스 사태가 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에는 god 데니안, 배우 박지빈 등이 소속됐던 커즈나인엔터테인먼트의 임금체불 논란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지난 21일 커즈나인 전(前) 임직원 연대는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광야를 통해 커즈나인 전 대표 B씨의 임금체불과 인격살인을 성토했다.

커즈나인은 앞서 god 출신 데니안, 방송인 이병진, 배우 박지빈 등이 소속돼 있었지만 경영악화로 사실상 폐업 상태에 들어섰고, 이에 소속 아티스트들도 다른 기획사를 찾아 떠났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미지급 정산금을 비롯해 직원들의 임금이 체불되고 퇴직금도 지급되지 않았다는 것.

이에 데니안, 이병진 등은 B 전 대표를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를 진행했지만, 미지급금이 있는 것은 맞지만 배임, 횡령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는 이유로 이달 초 소송을 취하했다. 하지만 임금 체불, 퇴직금 미지급으로 고통받던 전 직원들은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임직원 연대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 4월, 경영 악화로 인해 급여와 업무추진비 등의 지급이 중단되면서 전 직원들이 3~4월 급여 및 퇴직금도 받지 못한 채 갑자기 퇴사를 결정하게 됐다. 여러 방법을 찾던 중 체불임금 대지급금 제도를 이용하거나 일부 비품 매각 비용 등에서 미지급된 급여를 충당한 금액도 있으나, 여전히 미지급된 급여 또는 퇴직금 등의 금액이 남아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커즈나인은 약 1년간 짧으면 2~3일, 길면 2주까지 급여 지급이 지연되는 것이 반복됐다며 전 임직원 연대는 "대표는 그동안 단 한 번도 급여 지급이 지연될 것이라는 내용에 대하여 직원들에게 사전고지 한 적도 없었으며, 회사의 경영 상태에 관해 설명하거나 통보조차 받은 적 없었다"며 "급여 명세서에는 4대 보험 납부를 위한 근로자 부담 금액은 정상적으로 공제된 상태였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에 확인한 결과, 이미 전 직원이 약 5개월가량 4대 보험이 체납되어 있는 상태였음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측은 OSEN에 "커즈나인 전 직원들은 임금과 퇴직금 등을 포함해 총합 1억 원 가량의 급여를 받지 못한 상태였다. 이 분들은 당장의 생계가 곤란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김 씨의 설득에 지난 3~4월께 임금 체불에 대한 노동청 신고를 취하했다. 이에 고용노동부로부터 수금된 대지지급금 약 7000만 원을 받을 수 있었으나 여전히 3000만 원 가량의 미지급금은 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씨는 전 커즈나인 소속이었던 연예인들에 대해서만 연락했고, 직원들에게는 어떠한 연락도 취하지 않았다. 이에 직원들이 더욱 모욕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다. 노동청 신고를 취하하지 않았더라면 형사 고소를 진행할 수 있던 부분이라 선의로 인한 지난 결정을 후회하는 지경"이라고 뎟붙였다.

전 임직원 연대는 B 전 대표에 대해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B 전 대표는 이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우쥬록스, 커즈나인,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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