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를 수 있으니까" LG가 낯선 최원태 위한 숨은 배려, 10득점-호수비가 전부 아니다

신원철 기자 2023. 7. 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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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의 LG 데뷔전 무실점 승리 뒤에는 탄탄한 수비, 그리고 작은 배려가 있었다.

최원태는 6이닝을 단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LG 데뷔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LG 야수들은 공격과 수비 양쪽에서 최원태에게 최상의 지원을 해줬다.

최원태는 모자를 벗어가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는데, 경기 후 이 장면을 돌아보며 "형이라서, (신)민재 형 수비 아니었나. 형이라서 그렇게 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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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최원태 ⓒ LG 트윈스
▲ LG 문보경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최원태의 LG 데뷔전 무실점 승리 뒤에는 탄탄한 수비, 그리고 작은 배려가 있었다.

LG 트윈스는 최원태가 선발 등판한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10-0으로 크게 이겨 4연승을 달렸다. 최원태는 6이닝을 단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LG 데뷔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LG 야수들은 공격과 수비 양쪽에서 최원태에게 최상의 지원을 해줬다. 1회초부터 선취점을 냈고, 1회말에는 호수비가 쏟아졌다.

자칫 첫 타자부터 내보낼 수 있었는데 3루수 문보경이 빠른 후속 동작으로 땅볼아웃을 만들었다. 문보경은 정수빈의 강습타구를 한 차례 놓쳤지만 바로 낚아채 1루에 정확하게 송구했다.

▲ LG 트윈스 최원태 ⓒ LG 트윈스

왼손 슬러거 김재환 타석에서 LG는 시프트를 강하게 걸었다. 주자 없는 상황이라 3루수 문보경이 아예 자리를 비우고 2루수 위치로 이동했다. 2루수 신민재는 우익수 앞까지 나갔다. 이때 문보경이 이적생 최원태를 보며 평소와 다른 행동을 했다. 시프트 지시에 바로 2루 쪽으로 향하지 않고 최원태를 보며 자신이 자리를 옮긴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원태가 LG의 시프트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을 의식한 행동으로 보였다.

문보경은 "그쪽 방향으로 타구가 가면 투수는 3루수가 있다고 생각하고 대처할 수 있으니까 시프트 하기 전에 미리 얘기를 해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마침 김재환에게 시프트가 걸릴 때마다 문보경이 마치 2루수처럼 땅볼을 처리했다. 문보경은 "시프트는 약속된 플레이니까 그렇게 했다. 2루수는 흔히 말하는 '2익수' 위치에 가 있고 느린 타구였다. 2루수가 앞으로 나오면서 처리하면 던질 때 불편하다. 내가 앞에 있으니까 잡을 수 있는 공은 내가 잘라서 잡는 게 맞다. 그게 약속된 플레이라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 신민재 ⓒ곽혜미 기자

2회에는 신민재가 양의지의 '바가지' 안타성 타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 뜬공 처리했다. 최원태는 모자를 벗어가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는데, 경기 후 이 장면을 돌아보며 "형이라서, (신)민재 형 수비 아니었나. 형이라서 그렇게 했다"고 얘기했다.

이날 경기 내내 이어진 호수비와 자신을 향한 배려에 대해서는 "첫 타자가 가장 긴장되는데 빠른 타구를 (문)보경이가 호수비로 잡아줘서 고맙다. 오늘 호수비가 너무 많았다. 운도 많이 따랐다"며 "트레이드로 왔는데 잘 적응할 수 있게 (수비로)도와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오늘 이기라고 많이 도와줘서 다행이다"라며 또 한번 고마워했다.

▲ LG 최원태 ⓒ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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