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 4개월째 감소...착공·인허가 급감에 공급 부족 우려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이 4개월 연속 감소하고, 서울 아파트 거래는 2년 만에 4000건을 넘었다. 그러나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꾸준히 늘어 9000건을 돌파했고, 착공·인허가와 같은 공급 지표는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주택 시장 리스크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6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6만6388가구로 전월(6만8865가구) 대비 3.6%(2477가구) 감소했다. 수도권은 1만559가구로 전월 대비 2.2%(240가구), 지방은 5만5829가구로 같은 기간 2.8%(2237가구) 줄었다. 미분양 주택은 올해 초 7만5000가구까지 증가해 1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3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미분양 감소에는 우선 분양 물량 자체가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6월까지 누적 공동주택 분양은 전국 6만6447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0% 줄었다. 수도권 분양이 34.4%, 지방에선 50.9% 감소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서울의 아파트 분양 물량은 5868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6.6% 늘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분양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939가구로 전월보다 5.7%(507가구) 증가했다. 이는 2021년 4월(9440가구)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방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택 거래량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6월 전국의 주택 매매량은 5만2592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수도권 주택 매매량이 2만830건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0.8%, 지방은 2만8603건으로 0.01% 늘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4136건으로, 2021년 8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달(2014가구)보다는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거래량이 회복되고 있지만 주택 인허가·착공 실적은 여전히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전국 주택 착공은 9만2490가구로 전년 동기(18만8449가구) 대비 50.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는 6만9361가구, 아파트 외 주택은 2만3129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4%, 52.5% 줄었다. 상반기 주택 인허가 실적은 18만9213가구로 전년 동기(25만9759가구) 대비 27.2%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7만2297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4.8%, 지방은 11만6916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8.5%가 각각 줄어들었다.
아파트 입주가 통상 인허가 기준 3~5년 뒤, 착공 2~3년 뒤에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인허가와 착공 실적 급감은 향후 주택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은 2025년 입주 물량이 19만353가구로 2024년 대비 46% 줄어들고 이후 2026년 4만3594가구, 2027년 4770가구로 ‘공급 가뭄’ 수준을 보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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