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도 폭염 에어컨 먹통 된 화물차 안… 美경찰견들 떼죽음당했다
미국 대부분 지역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에어컨이 고장 난 차량에 실려 훈련 장소로 옮겨지던 경찰견들이 무더기로 폐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30일(현지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인디애나주 레이크 스테이션 경찰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일리노이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인디애나주 미시간 훈련시설로 이송 중이던 경찰견 18마리 중 8마리가 차량 화물칸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당시 차량 운전자는 100㎞쯤 이동한 시점에서 개 짖는 소리를 듣고 차를 세웠다. 이후 화물칸 문을 열자 이미 여러 마리가 죽어 있었고 대부분이 기진맥진해 호흡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에어컨이 고장 나 내부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으며 물그릇도 바짝 말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국립기상국(NWS)에 따르면 당일 시카고 지역 낮 기온은 33.3도였다. 동물보호단체 호버트 휴메인 소사이어티 측은 “경찰견들이 열사병 징후를 보이고 있었다”며 “침을 뱉고 비틀거리고 구토하고 경련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동물 호송은 애초에 진행되지 말아야 했다”고 지적했다.
운전자는 “개들이 짖는 소리를 듣기 전까지는 화물칸 에어컨이 고장 났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도 “이번 사건은 동물 학대나 고의적인 행동 등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화물칸에 사용되던 에어컨 기계 고장 때문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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