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갈거 뭐 있어?”...일본 찾은 한국인 올 상반기 300만 돌파

상반기 日방문 한국인 313만명
2019년 상반기의 81% 수준
한국 찾은 일본인은 86만명 달해

지난 28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이용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 여름철 휴가 성수기인 7월25일~8월15일에 인천공항 이용객이 391만8855명, 하루 평균 17만8130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성동구에 사는 최수용씨(가명·51)는 가족과 함께 3박4일 일정으로 일본 홋카이도 여행을 최근 다녀왔다. 코로나 검역도 완화된데다 기록적인 엔저 현상을 감안할 때 일본으로 갈 적기라고 판단한 것이다.

최씨는 “현지 날씨와 먹거리, 비용을 감안할 때 만족스러웠다”며 “삿포로 시내가 온통 한국인 관광객들로 넘쳐나 어디서나 한국말이 들릴 정도”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에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이 무려 300만명을 넘어섰다.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의 3배를 훨씬 넘는 숫자다.

31일 한국관광공사와 일본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312만9000명으로 한국에 온 일본인(86만2000명)의 3.6배를 기록했다. 대한민국의 인구가 5156만명, 일본의 인구가 1억2329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한국인의 ‘일본 러시’가 대단했다는 얘기다.

물론 코로나 전 수준을 완전 회복한 것은 아니다. 올 상반기에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코로나 대유행 이전인 2019년 상반기(386만3000명)와 비교할 때 81% 수준이다.

같은 기간에 한국을 찾았던 일본인은 165만4000명이었다. 올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 수는 2019년 상반기 대비 52%에 불과하다.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1071만2000명) 중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9.2%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인에 이어 대만인(177만1000명), 미국인(97만2200명), 홍콩인(90만9700명), 중국인(59만4600명) 순이었다.

충남 대전에서 홋카이도를 찾은 70대 이모씨 부부는 “날씨와 시차가 비슷한데다 여행 비용을 감안할 때 굳이 제주도로 놀러갈 필요를 못 느끼겠다”며 “다음에도 해외를 나간다면 일본 쿄토나 후쿠오카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관광업계는 코로나 이후 관광산업 부활을 위해 바가지 상술을 자제하고 서비스 마인드를 제고할 때라고 지적했다.

국내 레저업계 고위 임원은 “관광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과 추억 요소를 가미한 관광 코스를 꼼꼼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지역 상권을 되살리고 지방 소멸을 막을 수 있는 절호의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