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영향권'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임기연장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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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용병 바그너그룹이 활동하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CAR)의 포스탱 아르샹제 투아데라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연장을 가능하게 하는 헌법 개정안을 만들어 30일(현지시간) 국민투표에 부쳤다고 로이터 통신과 BBC 방송이 보도했다.
투아데라 대통령은 작년 프랑스군이 CAR에서 철수한 뒤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하면서 반군 진압을 위해 바그너그룹 용병들을 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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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러시아 용병 바그너그룹이 활동하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CAR)의 포스탱 아르샹제 투아데라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연장을 가능하게 하는 헌법 개정안을 만들어 30일(현지시간) 국민투표에 부쳤다고 로이터 통신과 BBC 방송이 보도했다.
국민투표에 부쳐진 새 헌법은 대통령 임기 2회 제한을 폐지하고 대통령의 1회 임기를 5년에서 7년으로 늘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헌법 개정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하면 투아데라 대통령은 2025년에 세 번째로 대선에 나가는 길이 열린다.
그는 2016년 처음 대통령에 선출됐고 2020년 재선에 성공했다.
CAR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인 마티아스 바르텔레미 모루바는 잠정적인 개표 결과는 일주일 내에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투아데라 대통령은 CAR 수도 방기에서 투표를 마친 뒤 "새 헌법은 국민이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들과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은 투아데라 대통령이 국민투표를 통해 종신 집권을 노린다며 투표에 대한 '보이콧'을 촉구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BBC는 이날 국민투표 과정에서 바그너그룹이 치안 활동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아프리카의 인터넷 매체 '아프리카 미디어'에 따르면 지난 26일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용병 수백명이 국민투표를 앞둔 CAR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이 용병들은 기존 계획에 따라 교대를 위해 투입됐다는 게 프리고진의 설명이다.
지난주에는 프리고진이 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의 정상회의 행사장 근처에 나타나 CAR의 의전 책임자인 프레디 마포카와 찍은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바그너그룹이 CAR을 비롯한 아프리카 내 영향력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 이후 CAR에는 바그너그룹 용병이 1천명 넘게 배치됐고 바그너그룹은 이곳에서 광물과 목재 거래를 하며 이권을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아데라 대통령은 작년 프랑스군이 CAR에서 철수한 뒤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하면서 반군 진압을 위해 바그너그룹 용병들을 고용했다.
CAR은 1960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뒤 여러 차례 쿠데타를 겪는 등 정세 불안에 시달려왔다.
특히 2013년 3월 이슬람 셀레카 반군이 기독교도인 프랑수아 보지제 대통령을 축출하고 권력을 장악한 이후 이슬람 반군과 기독교 민병대 사이에 학살과 보복이 이어졌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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