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팝가수 공연 중 땅까지 흔들렸다… 규모 2.3 ‘스위프트 지진’ 발생

김자아 기자 2023. 7. 3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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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테일러 스위프트./AP 연합뉴스

미국의 인기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 현장에서 팬들이 일으킨 진동이 규모 2.3 지진과 맞먹는다는 측정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각) CNN, 뉴욕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진학자들은 지난 22∼23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루먼필드에서 열린 스위프트의 두 차례 공연 내내 인근 관측소의 지진계에 규모 2.3의 진동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감지된 진동에는 ‘스위프트 지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는 2011년 같은 장소에서 미국프로풋볼(NFL) 시애틀 시호크스 경기 도중 관측된 이른바 ‘비스트 지진’보다 강하다고 지진학자들은 설명했다.

당시 ‘비스트(괴물) 모드’라는 별명을 가진 스타 선수 마숀 린치가 인상적인 터치다운에 성공하자 관중들이 일제히 일어나 환호했고, 진동은 규모 2.0으로 관측됐다. 비스트 지진과 스위프트 지진의 진동 규모는 0.3 차이지만, 한 지진학자는 “흔들림은 2배 이상 강했다”고 설명했다. 터치다운 후 함성은 일시적이지만 콘서트에서는 함성뿐 아니라 음악, 스피커, 비트 등의 진동이 계속해서 땅을 파고 들어 꾸준히 진동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스위프트 공연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스위프트의 공연은 지금까지의 다른 공연들과는 달랐다” “발밑에서 땅이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공연을 마친 스위프트는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든 환호와 함성, 점프, 춤, 목청껏 불러준 노래에 대해 감사하다”고 남겨 당시 콘서트 현장의 열기를 짐작케 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로이터 연합뉴스

스위프트는 5년 만에 ‘디 에라스 투어’에 나서 미국 곳곳을 돌며 공연을 열고 있다. 가는 곳마다 지역 여행·관광업계가 기록적 매출을 올리자 ‘스위프트노믹스’(스위프트+경제)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신시내티 관광청은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열린 스위프트 콘서트로 4800만달러(약 612억원)의 지역 소비 증대 효과가 발생했다고 집계하기도 했다.

스위프트는 미식축구 경기장 등 최소 7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곳에서만 공연을 펼치며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도 유명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3월 시작된 월드투어 매출은 회당 1100만~1200만 달러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공연 수익으로만 연 10억 달러(약 1조 2700억원) 이상을 거머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스위프트는 캘리포니아 북부 산타클라라와 로스앤젤레스에서의 공연을 끝으로 미국 투어를 마무리한 뒤 오는 8월24일 멕시코시티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 투어 무대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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