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밑에서 땅 흔들려"...테일러 스위프트 공연서 규모 2.3 진동 발생

사진 출처=AP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 현장에서 규모 2.3 지진과 맞먹는 진동이 발생했다고 최근 미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지진학자들은 지난 22∼23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7만 명 규모 경기장인 루먼필드에서 스위프트의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에 인근 관측소의 지진계에 이같은 진동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재키 카플란-아워바흐 웨스트워싱턴대 지질학 교수는 "이틀간 열린 두 차례 공연 모두에서 데이터를 얻었는데 둘이 같은 패턴의 신호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며 "(두 데이터를) 겹쳐 놓으면 거의 똑같다"고 설명했다.

'스위프트 지진'은 2011년 같은 장소에서 미국프로풋볼(NFL) 시애틀 시호크스 경기 도중 관측된 이른바 '비스트 지진'보다 강하다고 지진학자들은 전했다.

시애틀 시호크스 경기 당시에는 스타 선수 마숀 린치가 터치다운에 성공하자 관중들이 일제히 일어나 환호했고, 그때 관측된 진동은 규모 2.0 지진에 해당했다.

규모(magnitude)는 지진의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지진파의 진폭이 10배 늘어날 때마다 규모가 1씩 증가하는 로그 스케일(logarithmic scale)을 사용한다.

이를 고려하면 '스위프트 지진'은 '비스트 지진'과 규모 0.3 차이이지만 강도는 약 두 배에 달한다.

지진학자들은 콘서트장에서 나오는 음악뿐만 아니라 팬들이 노래에 맞춰 춤춘 것을 '스위프트 지진'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땅이 흔들리는 시간 측면에서도 스위프트 팬들이 시호크스 팬들을 넘어섰다고 카플란-아워바흐 교수는 설명했다.

실제로 당시 콘서트장에 있던 이들은 말 그대로 '발밑에서 땅이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증언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스위프트는 내달 로스앤젤레스에서 6차례 공연한 뒤 미국 투어를 마치고 멕시코를 시작으로 월드투어를 시작한다.

YTN 이유나 (lyn@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