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명령에 60인 ‘별동대’ 꾸렸다, 긴박했던 스레드 개발 전말
모세리, 60인 별동대 꾸려 ‘간단한 것 부터 하자’
초기 인기 사그라들었지만 메타에 활력 불어넣어
트위터(현 X)의 대항마로 출시된지 5일만에 사용자 1억명을 모집한 메타의 ‘스레드’가 60인 규모의 엔지니어링 ‘별동대’를 중심으로 초고속 개발된것으로 전해졌다. 오랜 기간 트위터를 경쟁자로 인식했던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큰 위험을 감수해서라도 (트위터 경쟁앱을)만들라’는 강력한 드라이브를 건 결과다.
29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포스트(WP)는 스레드 개발을 직접 이끈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대표 및 다수의 내부 인사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전했다. WP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지난해 11월 이탈리아로 휴가를 떠난 모세리에게 전화를 걸어 트위터 대항마를 만들것을 주문했다. 지난해 10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지 1개월여 만에 내린 결정인 것이다. 모세리는 인스타그램 내부에서 짧은 메시지를 주고 받는 기능을 추가하는 방법도 건의했지만, 저커버그는 강력하게 ‘독립 형태의 앱’으로 구축할 것을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는 정치·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만, 일 평균 이용자(DAU)가 2억~3억명 수준으로 수십억명을 거느린 메타의 서비스와는 비교가 안된다. 하지만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며 유료화를 포함한 급진적인 서비스 변경에 나서면서, 저커버그가 트위터가 차지하는 시장을 뺏어 올 수 있는 기회를 엿본 것으로 WP는 풀이했다. 실제로 저커버그는 지난 2008년 5억 달러에 트위터 인수를 시도했을만큼 트위터 사업에 관심이 깊었다.
WP에 따르면 당초 저커버그는 스레드 개발을 지시하고 두 달도 안된 올 1월까지 완성된 앱을 시장에 내놓길 바랬다. 하지만 모세리가 적당한 팀을 구성하고 개발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저커버그를 진정시켰다. 그 후엔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에서 60인 규모의 ‘별동대’를 꾸려 스레드 개발을 전두지휘했다. 다만 당초 알려졌던 것 처럼 트위터 출신 개발자가 이 별동대에 참여하지는 않았다고 메타 대변인 앤디 스톤은 전했다.
개발은 저커버그가 요구한 속도에 맞추기 위해 긴박하게 진행됐다. 모세리는 개발팀에게 “간단한 일부터 처리하라”고 지시했고, 실제로 비공개 메시지, 콘텐츠 검색, 팔로우하지 않는 사람들의 피드 숨기기 등 어려운 기능은 과감히 생략했다. 개인정보 결합을 금지하는 디지털 시장법이 시행된 유럽연합(EU)에서는 아예 출시를 잠정 포기했다.
스레드는 저커버그와 모세리의 첫 통화가 이뤄진지 8개월만인 7월 5일 공개됐다. 하지만 현재 스레드의 인기는 초반에 비해 크게 떨어져 있는 상태다. WP는 “스레드의 장기적 성공이 보장된 것은 아니지만, 대규모 감원과 틱톡과의 경쟁으로 흔들리고 있던 메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내부에서도 단 60인 규모의 팀이 글로벌에 서비스하는 앱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 놀라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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