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내수용' 주류 가격, '수출용'과 차이?…사실은

류난영 기자 2023. 7. 31. 08: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수용은 '공장 출고가', 수출용은 '평균 계약단가' 기준
"내수용 출고가에 관세·주세·교육세 등 부가세 포함돼"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하이트진로의 내수용 주류 가격과 동일 용량의 수출용 가격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공시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하이트진로 측은 내수용의 경우 주류세 등이 포함된 가격인데 반해, 수출용은 면세이고 지난해부터 수출 기준이 변경되면서 선적료 등이 원가에서 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1일 하이트진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맥주(테라·하이트)의 내수용 가격은 2만5203원으로 2021년(2만2933원) 대비 9.9% 인상됐다.

반면 같은 기간 수출용 가격은 1만1166만원에서 1만879만원으로 2.6% 인하됐다. 내수용 맥주 가격은 수출용 보다 2.3배 가량이나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용 맥주는 테라·하이트 맥주 500㎖ 20개 기준 공장 출고가를, 수출용 맥주는 테라·하이트 맥주 1만㎖ 기준의 평균 계약단가를 기준으로 산출했다.

내수용 맥주 가격은 인상했는데, 수출용은 내렸다.

하이트진로는 2021년 5월 내수용 일부제품(소병 330㎖, 생맥주 20ℓ, 페트 1.0ℓ·1.6ℓ) 출고가격을 1.36% 인상한데 이어, 지난해 3월에도 맥주제품(망고링고·이슬톡톡·필라이트 제외)의 출고가격을 평균 7.7% 인상한 바 있다.

하이트진로 가격 인상은 맥주맥·맥아 등 주요 원재료 매입가격 인상 영향이 컸다. 국내 맥주맥 가격은 올 1분기 ㎏당 1186.4원으로 2021년(1036.8원) 보다 14.4% 올랐다.

같은 기간 수입산 맥아도 ㎏당 951.09원에서 1088.98원으로 14.5% 올랐고, 수입산 호프는 ㎏당 1만9550.05원에서 3만2758.87원으로 67.6% 인상됐다.

국내산 주정은 ℓ당 1589.08원에서 1729.3원으로 8.8% 인상됐다. 매입 단가는 구입 가격 뿐 아니라 관세·운반비 등 총 부대비용이 포함된 가격이다.

소주의 경우 참이슬 기준으로 내수용과 수출용 가격 모두 인상됐다. 내수용 소주 가격은 3만4998만원으로 2021년(3만2436원) 대비 7.9% 인상됐다. 같은 기간 수출용은 2만433원에서 2만3667원으로 15.8% 뛰었다.

내수용 소주 가격은 참이슬 360ml 30본입 기준 공장 출고가이고, 수출용은 같은 수량 참이슬 기준의 계약단가(평균)다.

하이트진로는 소주제품(내수용)에 한해 2019년 5월 출고가격을 6.45% 인상한 데 이어, 지난해 2월에도 소주제품 일부의 출고가격을 인상했다.

▲참이슬 후레시, 오리지널, 진로, 진로골드의 병제품 및 640㎖ 이상의 페트류는 7.9% ▲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 병제품은 9.7% ▲매화수, 진로와인은 7.3% 인상했다.

이와 관련 하이트진로는 내수용의 경우 출고가에 관세·주세·교육세와 부가세가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용의 경우 비과세이기 때문에 관세·주세·교육세 등이 붙지 않는다.

또 지난해부터 수출 기준이 CIF(운임과 보험료 포함 가격)에서 FOB(본선 인도 가격)으로 변경되면서 선박료·보험료 등이 빠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FOB방식은 선박 운임료와 보험료 등을 포함하지 않는 방식이다. 여기에 원화까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를 원화로 환산한 수출 단가가 내려가는 효과를 냈다. 원·달러 환율은 매매기준으로 올해 1분기 평균 1275.58원으로 2021년(1144.2원) 대비 11.5% 올랐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술의 경우 세금이 전체 판매가의 70% 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를 제외하면 내수용과 수출용 가격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수출 기준이 변경되면서 기존에 수출 단가에 포함됐던 선박료·보험료 등이 빠지면서 수출 가격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또 "수출의 경우 원가가 낮아지면서 제품 경쟁력이 올라가 올 1분기 소주와 맥주를 합한 수출액이 2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오히려 해외 매출이 신장했다"며 "해외 수입사들이 선박료와 보험료를 추가로 지불 하는 것을 감수하면서 한국산 맥주와 소주를 사들인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올 1분기 소주와 맥주 수출액이 2030억으로 집계되는 등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소주가 85%, 맥주가 15%를 차지한다. 하이트 진로는 전세계 80개국에 테라·하이트 등 맥주와 참이슬 등을 수출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