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치행사에 폭탄테러…"최소 44명 사망 200여명 부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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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북서부에서 열린 정치 집회 도중 폭탄 테러가 벌어져 최소 44명이 사망하고 약 200명이 다쳤다고 AP·AFP·dpa 통신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인 파키스탄 북서부 카르카이버·파크쿤트와주(州) 바자우르에서 이슬람 강경파 정치지도자들이 모인 정치 집회에서 자살 폭탄 공격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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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반 탈레반 '이슬람국가' 배후 가능성 언급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김동호 기자 =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열린 정치 집회 도중 폭탄 테러가 벌어져 최소 44명이 사망하고 약 200명이 다쳤다고 AP·AFP·dpa 통신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인 파키스탄 북서부 카르카이버·파크쿤트와주(州) 바자우르에서 이슬람 강경파 정치지도자들이 모인 정치 집회에서 자살 폭탄 공격이 발생했다.
페로즈 자말 파키스탄 지방 정보부 장관은 AP 통신에 "폭발로 지금까지 44명이 '순교'했고 거의 200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과 가까운 성직자로 자미아트 울레마-에-이슬라미(JUIF) 정당 지도자인 마울라나 파즐루르 레만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장이 지지자들이 너무 많이 몰려 텐트를 추가로 설치하고 자원봉사자들이 군중을 통제하고 있었다.
폭탄 테러가 발생했을 때 레만이 집회에 있지는 않았지만, 고위급 인사들이 속속 모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폭탄이 터졌을 때 JUIF 당 고위 인사인 압둘 라시드가 도착했다는 발표가 나오고 있었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경찰은 "부상자 일부는 중태로, 도심 주요 병원으로 옮겨졌다"며 "사망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폭탄이 장착된 조끼를 입은 자살 테러범이 공격을 자행했으며, 초기 조사 결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적대 관계인 '이슬람 국가'(IS)가 공격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제기돼 조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테러범이 JUIF 고위 지도자들이 앉아 있던 무대 근처에서 폭탄을 터트렸다고 설명했다. 집회 참석자인 모하마드 왈리는 연설자가 군중에 연설하는 도중에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 폭발로 이 당의 지역 수장인 마울라나 지아울라가 사망했지만, 라시드 등 무대에 있던 다른 지도자들은 목숨을 건졌다.
라시드는 "11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우리 당을 제거하기 위한 공격"이라고 규탄하면서 "이러한 전술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도 이 공격을 규탄하고, 레만에게 전화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테러가 발생한 바자우르 지역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와 동맹인 무장세력 파키스탄 탈레반(TTP)의 거점이다.
TTP는 성명에서 "이슬람주의자들이 서로 적대시하는 것을 겨냥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도 소셜미디어 엑스(X·전 트위터)에서 "이러한 범죄는 어떤 식으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테러는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최근 발생한 최악의 공격 중 하나로 기록된다.
2014년에는 북서부 페샤와르의 군 부설 학교에서 TTP의 총기 난사로 학생과 교사 등 147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고, 지난 1월에는 페샤와르의 경찰 단지 내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해 100명 이상이 숨졌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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