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선발 체질? 하루 쉬고 나온 한현희, 148㎞ 부활투…나균안 공백 메운 4이닝 1실점 '합격점' [광주리포트]

김영록 2023. 7. 31. 07: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팀은 패했지만, 베테랑의 책임감과 역투는 눈부셨다.

한현희는 3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등판, 4이닝 1실점으로 역투한 뒤 교체됐다.

하필 등판 하루전 부상이라 2군에서 콜업하거나, 1군의 다른 투수를 선발로 준비시킬 여유가 없었다.

시즌초 선발로 뛰었던 베테랑 한현희의 경험을 믿은 전격적인 발탁이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3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롯데 선발투수 한현희가 역투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7.30/

[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팀은 패했지만, 베테랑의 책임감과 역투는 눈부셨다.

한현희는 3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등판, 4이닝 1실점으로 역투한 뒤 교체됐다.

한현희의 선발 등판은 예정된 것이 아니었다. 전날 훈련 도중 나균안이 갑작스런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하필 등판 하루전 부상이라 2군에서 콜업하거나, 1군의 다른 투수를 선발로 준비시킬 여유가 없었다. 시즌초 선발로 뛰었던 베테랑 한현희의 경험을 믿은 전격적인 발탁이었다.

한현희는 1회를 3자 범퇴로 상큼하게 시작했다. 2회에도 소크라테스에게 안타 하나를 맞았을 뿐 위기는 없었다. 3회 역시 3자 범퇴.

4회 들어 첫 실점을 했다. 첫 타자 최원준의 볼넷에 이어 김도영에게 우익선상 펜스 앞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한 것. 하지만 이후 나성범 최형우를 범타 처리했고, 소크라테스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김선빈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3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4회말 수비를 마친 롯데 한현희가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7.30/

이미 이번주에만 2차례나 불펜으로 등판했던 한현희다. 26일 두산 베어스전에 1이닝 무실점 15구, 28일 KIA전에 ⅔이닝 무실점 21구를 던진 바 있다.

그럼에도 이날 한현희는 최고 148㎞ 직구와 더불어 다채로운 변화구를 뽐냈다. 투구수는 52구였다. 4회가 끝난 뒤 내려오는 한현희를 향해 롯데 선수단 전체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나균안은 이날 1군에서 말소됐다. 경기전 만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나균안의 상태에 대해 "현재로선 회복까지 2~3주 정도 필요할 것 같다. 물론 10일 후에 빠르게 회복되서 돌아올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나균안의 자리는 한현희로 메우나'라는 질문에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그는 "오늘 한현희가 5~6이닝을 던지길 기대하기보단 초반 경기 분위기를 잡아달라고 주문했다"면서 "오늘은 한현희에게 집중하겠다. 나균안의 자리를 메울 투수는 향후 의논해보겠다"고 설명했다.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3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롯데 서튼 감독.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7.30/

한현희는 지난 겨울 4년 최대 40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보장 금액은 18억원에 불과하고, 절반 이상이 옵션으로 구성된 계약이다.

올시즌 선발로 출발했지만, 11경기 54⅔이닝 동안 3승7패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한 뒤 6월초 불펜으로 전환됐다. 적어도 이날 호투가 한현희에게 있어 선발 복귀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젖힌 것만은 분명하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