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프랑스 출신 '메이저 퀸' 탄생..부티에, 에비앙 제패 "꿈꿔왔던 일"
2위 헨더슨 6타 차 제치고 여유로운 우승
김아림, 합계 7언더파 공동 3위..김수지 공동 9위
셀린 부티에(프랑스)가 프랑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650만달러)에서 사상 처음 우승했다.
부티에는 31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정상에 올랐다. 뚜렷한 경쟁자 없이 마지막 18홀을 경기한 부티에는 경기 막판까지 여유로운 경기를 하며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1994년 창설된 이 대회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투어 메이저 대회다. 2012년까지는 일반 대회로 열리다 2013년 메이저 대회로 승격했고 메이저로 규모를 키운 지 올해 10회째(2020년 대회는 코로나19로 취소) 맞았다.
이 대회에서 프랑스 선수가 우승한 것은 처음이며, 프랑스 선수가 LPGA 투어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것도 1967년 US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해 우승한 캐서린 라코스테와 2003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정상을 차지한 파르티샤 뫼니에 르부에 이어 부티에가 세 번째다.
부티에는 프랑스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는 태국에서 프랑스로 건너온 이민자들이다.
2017년 LPGA 투어에 데뷔한 부티에는 2019년 ISPS 한다 빅 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을 자치했고 2021년 숍라이트 클래식, 그리고 지난 5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 이어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따내며 특급 선수 반열에 올랐다.
이날 우승으로 상금 100만달러를 받은 부티에는 시즌 상금을 175만1834달러로 늘렸고고 통산 상금은 500만달러(550만2732달러)를 넘어섰다.
3타 차 선두로 마지막 날 경기를 앞둔 부티에는 들뜨지 않고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엿보였다. 그는 3라운드 뒤 “내일도 자신감을 갖고 경기할 것이며, 지난 사흘 동안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내일은 그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경기는 초반부터 부티에 쪽으로 기울었다. 1번홀(파4)에 이어 2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챙기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 뒤에도 5번홀(파3)에서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넣으면서 2위 하타오카 나사(일본)의 추격권에서 멀어졌다. 이때까지 2위와 5타 차가 됐고, 6번홀(파4)에서 나사가 보기를 하면서 6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뚜렷한 추격자가 없자 부티에의 큰 실수없이 편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13번홀(파4)에서 보기가 나왔으나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린 뒤 걸어오는 부티에는 그제야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그린 주변에 모여 있던 팬들은 첫 프랑스 출신 우승자의 탄생을 기다리며 함성과 박수로 새로운 ‘메이저 퀸’의 탄생을 반겼다.
팬들의 축하를 받으며 트로피를 들어 올린 부티에는 “이 트로피에 적힌 이름을 보고 있었는데 여기에 내 이름이 새겨졌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정말 오랜 시간 꿈꿔왔던 일이다”라고 기뻐했다.
지난해 우승자 브룩 헨더슨(캐나다)가 합계 8언더파 276타를 쳐 2위에 올랐고, 김아림(28)이 이날 2타를 줄이면서 합계 7언더파 277타를 쳐 하타오카 나사(일본), 가비 로페즈(멕시코) 등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에비앙 챔피언십에 처음 출전한 김수지는 최종일 4언더파 67타를 때려 합계 5언더파 279타를 쳐 공동 9위에 올라 올해 참가한 두 번의 해외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들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상을 받은 김수지는 5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공동 10위에 올랐고 처음 출전한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다시 톱10에 들었다.
고진영과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두고 다투는 넬리 코다와 로즈 장(이상 미국)이 김수지와 함께 공동 9위에 자리했다.
박민지는 4라운드에서만 5언더파 66타를 적어내는 뒷심을 발휘하며 공동 20위(2언더파 282타)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박민지와 함께 공동 20위로 대회를 마쳤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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