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메오네 감독·맨시티 선수도 고마운 '韓팬 축구열정' 무더위→엄청난 폭우에도 구름관중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이틀 연속 엄청난 관중이 몰려들었다. 푹푹 찌는 무더운 날씨와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비가 쏟아지는 날씨는 오갔다. 하지만 한국 축구팬들은 엄청난 응원 열기를 선보였다. 지난 29일 '유럽 트레블'을 이뤄낸 맨시티가 오픈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30도를 넘어가는 폭염 속에서도 2만여명의 팬들이 찾아와 환호성을 질렀다.
하루 뒤 30일, 아틀레티코와 맨시티의 쿠팡 플레이 시리즈 2차전 맞대결에서는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굵은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더니 순식간에 매서운 비바람이 몰아쳤다. 도저히 정상적으로 경기를 진행할 수 없어 킥오프 시간이 오후 8시에서 8시 45분으로 연기됐을 정도다. 일각에서 '이러다 경기가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한국 팬들은 발걸음을 돌리지 않았다. 유럽 빅클럽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경기장을 지켰고, 다행히 날씨도 좋아졌다. 경기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6만 4185명에 달하는 많은 관중이 아틀레티코, 맨시티 선수단을 향해 폭풍응원을 보냈다.
시메오네 감독도 한국 축구팬들이 보여준 열기에 감탄을 보냈다. 경기 후 시메오네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팬들에게 감사하다. 비가 오면서 기상조건이 좋지 않았는데, 인내하고 기다려줘서 감사하다. 경기장이 팬들로 가득했다. 특히 아틀레티코를 상징하는 빨간색, 검은색 유니폼이 많아 만족스러웠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존중이 있고 질서가 있는 시민들이 있었다"며 "다시 한 번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열린 사전기자회견에서도 시메오네 감독은 "많은 한국 팬들이 환대해주고, 우리를 존중해줬다. 질서정연했다"고 고마워했다.
아틀레티코 선수단도 한국 팬들의 엄청난 응원에 보답했다. 한국투어 내내 친절하게 손을 흔들고 환호성이 들리면 박수를 치며 응답했다. 맨시티전에서는 아틀레티코 에이스 앙투완 그리즈만이 교체아웃 될 때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한국에 있는 동안 축구팬들이 보여준 응원과 열기에 감사함을 표했다. 축구 팬들은 또 한 번 그리즈만을 향해 폭풍응원을 펼쳤다.
아틀레티코는 지난 27일 팀K리그와 맞대결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이벤트 매치였지만 열정적으로 경기에 임해 팀K리그 선수들을 존중했고, 한글로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는 깜짝 퍼포먼스까지 선보였다. 쿠팡 홍보 관계자는 "쿠팡플레이와 아틀레티코가 협의해 한글 유니폼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맨시티의 팬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오픈 트레이닝 당시 폭풍 팬서비스가 이어졌다. 팬들에게 가장 먼저 다가간 맨시티 선수들은 팬들이 가져온 유니폼에 사인했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 머리까지 풀어헤치는 퍼포먼스를 보여준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도 마찬가지였다. 한 여성 팬은 홀란드에게 사인을 받자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다른 맨시티 선수들도 축구팬 한 명 한 명을 위해 팬서비스를 펼쳤다.
이번 경기가 끝난 뒤에도 맨시티 선수들은 축구팬들을 향해 박수를 치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심지어 홀란드는 유니폼을 벗어 한 팬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한국 축구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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