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로 투심 모았던 새내기 공모주, 변동성에 '휘청'
변동성 확대…'2차전지 프리미엄' 사그라져
개별 종목 체력 따라 '옥석가리기' 기대도 커져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 상장한 한주라이트메탈(198940)은 지난 28일 기준 공모가(3100원) 대비 43.55% 오른 4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노팀(417010) 역시 공모가(1만3000원)를 62.31% 웃도는 2만1100원에 장을 마쳤다. 삼기이브이(419050)도 공모가(1만1000원) 대비 44.73% 오른 1만5920원에 거래를 마쳤고, 비교적 최근 상장한 알멕(354320), 필에너지(378340) 역시 각각 공모가 대비 각각 79.4%, 90.29% 오른 8만9700원, 6만4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여전히 공모가를 상회하는 가격에 거래되며 선방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주가가 꺾이는 추세다. 2차전지에 대한 투심이 악화하면서 이들 종목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 그룹주와 포스코그룹주를 비롯한 대부분 2차 전지주가 동반 하락한 지난주 이들 종목 역시 흔들리며 고꾸라졌기 때문이다. 지난 24일부터 28일 한 주간 한주라이트메탈과 나노팀의 등락률은 각각 마이너스(-) 12.92%, -18.69%로 나타났다. 알멕과 필에너지는 각각 -14.81%, -27.47% 뒷걸음질쳤다. 삼기이브이만 유일하게 플러스(+) 1.73%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앞서 이들은 IPO 과정에서 2차전지와의 관련성을 부각하며 투심을 끌어모았다. 알루미늄 기반으로 각종 소재·부품을 제작하는 기업인 한주라이트메탈과 알멕은 IPO 과정에서 미래 산업으로 전기차 시장에서의 ‘차량 경량화’를 목표로 내세워 관련주로 묶였다. 2차전지와 전기차는 바늘과 실과 같은 관계로 시장에서 받아들이고 있어서다.
또한, 삼기이브이는 고진공 다이캐스팅 기술 기반 2차전지 부품 업체임을 부각했고, 나노팀과 필에너지 역시 각각 2차전지 소재·장비기업인 점을 내세워 2차전지 ‘광풍’에 올라타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차전지 프리미엄’ 사라질까…“개별 종목 재평가받을 것”
성장성과 기대감을 먹고 상장한 신규 종목이 개별 기업의 이슈나 사업 구조 등과 별개로 2차전지 업황에 동조화한 것은 기존 상장한 유사한 업종의 멀티플과 비교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또한 2차전지 소재·부품·장비 사업을 영위하는 새내기 공모주들 역시 스스로 IPO 과정에서 전방산업과 연관성을 부각해왔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주의 경우 공모가, 개별 기업의 이슈, 매출구조, 주력 사업 아이템과 범위 등을 종합해서 바라봐야 하지만, 이들 종목 중 다수가 그런 것과 관계 없이 2차전지의 수혜를 입은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들 종목은 IPO 과정에서 2차전지와의 연관성과 전기차 시장의 밝은 전망을 내세우며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청약 경쟁률에서 흥행몰이를 했다. 한주라이트메탈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각각 998대 1, 565대1을 기록했다. 나노팀도 수요예측에서 1723대 1, 일반청약에서 1637.43대 1 경쟁률을 보였고, 알멕의 경쟁률은 수요예측에서 1697대 1, 일반청약 1355대 1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필에너지도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각각 1811대 1, 13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삼기이브이만 유일하게 구주매출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흥행에 실패했다.
한편에서는 이번 2차전지 종목의 변동성 심화로 ‘2차전지 프리미엄’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IPO를 준비하거나 앞둔 공모주에 대한 재평가와 옥석가리기가 진행되리라는 예상이다. 2차전지 광풍이 불었을 시기의 ‘묻지마 투기’ 모습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가능하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코스피 상장예심을 청구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관심이 쏠린다. 2차전지 대장격인 에코프로 그룹주 중 하나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원료 하이니켈 전구체를 만드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펀더멘탈 관점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수준의 주가에 오른 가운데 조정을 거쳐 정상화하는 구간에 진입하면 일종의 2차전지 프리미엄이 축소될 수 있다”며 “개별 종목의 사업성과 개별 이슈에 따라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용성 (utilit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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