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폐 주차’ 응징에…“망신을 줘?” 머리채 잡고 욕설

이준혁 2023. 7. 3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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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용 주차장에서 선을 침범해 주차했다가 경차에 응징당한 외제차주가 시비 끝에 폭력을 행사해 처벌을 받게 됐다.

지난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충남 아산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한 공용 주차장 경차 구역에 차를 세우러 갔다가 두 칸에 걸쳐 주차된 BMW 차량을 발견했다.

이에 BMW 차량을 피해 경차 구역을 지켜 차량을 주차한 A씨는 다음 날 BMW 차주인 B씨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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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폭행 혐의로 조사 후 검찰 송치
외제차주, 명예훼손으로 고소 예정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공용 주차장에서 선을 침범해 주차했다가 경차에 응징당한 외제차주가 시비 끝에 폭력을 행사해 처벌을 받게 됐다.

주차선을 넘어온 BMW 차량 옆에 A씨의 경차가 주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충남 아산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한 공용 주차장 경차 구역에 차를 세우러 갔다가 두 칸에 걸쳐 주차된 BMW 차량을 발견했다.

이에 BMW 차량을 피해 경차 구역을 지켜 차량을 주차한 A씨는 다음 날 BMW 차주인 B씨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B씨는 경차에 가로막혔던 차량을 경찰의 도움을 받아 빼낸 뒤 A씨에게 “왜 그렇게 주차했냐. 지금 어디냐”고 따졌다. 이후 두 사람은 주차 시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근 한 경찰서 지구대에서 만나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B씨는 A씨를 보자마자 언성을 높이며 밀치고 머리채를 잡아끌고 지구대 안으로 들어갔다. B씨는 지구대 안에서도 A씨 머리채를 놓지 않았고, 경찰 제지에도 A씨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상황을 전한 A씨는 “주차장이 밤에는 한가하지만 아침이면 차들이 몰려 주차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차선을 지켜서 주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B씨가 고성을 지르고 폭력을 행사하며 머리채를 잡아 두려웠다”며 “자기보다 덩치도 작고 경차 운전자라 만만하게 본 것 같다”고 말했다.

BMW 차주 B씨(오른쪽)가 경차 차주 A씨 머리채를 잡아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B씨는 이에 대해 “주차할 때 내 차를 포함해 넓은 공간에 3대 밖에 없었다. 배가 아파 화장실이 급해 주차선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자리를 떠난 점은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A씨가 휴대전화 문자로 만나는 장소를 알려주면서 반말로 해 화가 났다”고 해명했다.

그는 “A씨가 비아냥거리며 반말로 문자를 보내더니 만나고 나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아 더 화가 났다”며 “그가 내 차량을 번호판도 가리지 않은 채 그대로 온라인에 올려 공개 망신을 줘서 렌터카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B씨를 폭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해 해당 사건은 검찰로 넘어갔다. B씨는 A씨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이준혁 (leej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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