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 모로코에 져 2연패…16강 가능성 희박

독일에 5골 차 이기면 16강 ‘실낱 희망’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2연패를 당했다.

콜린 벨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FIFA 랭킹 17위)은 30일 모로코(FIFA 랭킹 72위)와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대 1로 졌다.

모로코에 0대1로 패해 16강 진출 전망이 어두워진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5일 콜롬비아(FIFA 랭킹 25위)와 1차전에서도 0대 2로 패했다. 한 골도 넣지 못하고 2패를 기록한 한국은 조 최하위가 됐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콜롬비아가 독일(FIFA 랭킹 2위)을 2-1로 이겨 한국은 8월 3일 독일과 경기에서 큰 점수 차로 이길 경우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남았다.

다만 한국은 골 득실에서 -3. 독일은 +5를 기록하고 있어 독일을 5골 차로 이겨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4골 차로 이기면 골 득실은 +1로 같아지지만 다득점에서 독일이 앞서기 때문에 5골 차 승리가 필요하다.

한국인 독일을 5골 차로 이기고, 모로코가 콜롬비아에 져야 우리가 조 2위로 16강에 들 수 있다.

이날 모로코와 경기에서 우리나라는 3-5-2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손화연과 박은선이 투톱을 이뤘고, 미드필드에 지소연, 조소현, 이금민이 출격했다. 또 장슬기와 추효주가 전·후방을 오가는 윙백을 맡았다. 수비에는 김혜리, 홍혜지, 심서연이 늘어섰다. 골키퍼는 선발로 김정미가 출전했다.

1승 상대로 점찍었던 모로코를 상대로 우리나라는 전반 6분 만에 실점하며 고전했다. 아랍권 국가 사상 최초로 여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모로코는 역사적인 대회 1호골과 첫 승을 따냈다.

우리나라는 전반 17분 이금민의 슈팅으로 활력을 되찾았다. 또 전반 20분에 추효주와 손화연이 연달아 슈팅을 시도하는 등 모로코 골문을 계속 위협했다.

전반 26분에는 안타까운 장면이 나왔다. 지소연이 왼쪽에서 빠르게 올린 크로스를 박은선이 헤딩 슛으로 연결한 것이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후반에는 우리나라가 경기 주도권을 잡고 계속 모로코 진영에서 경기를 펼쳤으나 아쉽게 끝내 동점 골은 나오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공 점유율 49%대 31%로 앞섰고, 슈팅 수에서도 14-9로 많았다. 다만 유효 슈팅은 0-2로 모로코가 더 많았다.

한국은 8월 3일 오후 7시 호주 브리즈번에서 독일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