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총선 앞둔 파키스탄서 자폭 테러로 최소 44명 사망·150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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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로 최소 44명이 숨지고 150명이 다쳤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바자우르주(州)에서 '자미아트 울레마 에 이슬라미-파즐(JUI-F)' 정당이 연 행사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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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로 최소 44명이 숨지고 150명이 다쳤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바자우르주(州)에서 '자미아트 울레마 에 이슬라미-파즐(JUI-F)' 정당이 연 행사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리아즈 안와르 주 보건부 장관은 "44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며 "폭격범이 무대 가까이에서 자폭을 강행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오는 10월 총선이 예정돼 있는데, 일부 정당들은 선거를 앞두고 이미 선거 운동을 준비 중이다. 이번 행사 천막 안에도 400여 명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는 부상자가 15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현장에 있던 압둘라 칸은 "텐트 한쪽이 무너져 탈출을 시도하려는 사람을 가뒀다"며 "시체와 사람의 살, 팔다리 및 신체 일부가 흩어져 혼란이었다"고 AFP에 전했다.
마수드 굴 JUI-F 사무총장은 "우리는 이번 테러를 규탄한다"며 "우리가 또다시 표적이 된다면, 우리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테러의 배후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당초 파키스탄 탈레반(TTP)이 테러를 벌였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지만, TTP는 성명을 통해 이번 테러를 비난하며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서 파생된 TTP는 파키스탄 정부를 전복하고, 이슬람 율법(사리아)에 따른 강력한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TTP는 지난 2008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호텔을 차량 폭탄으로 공격해 60명을 숨지게 했고, 지난 2014년 페샤와르의 한 교회에 자살 폭탄 테러를 일으켜 약 80명을 사망하게 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2014년부터 TTP에 대한 대규모 소탕 작전을 실시해 약 3000명의 대원을 사살하거나 체포했으나, 지난 2021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권력을 장악한 뒤 무장세력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1월에도 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로 1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테러가 종교적인 갈등에서 비화한 것이 아니라 총선을 앞두고 불안감을 조성하기 위해서라는 관측도 나왔다. 연구안보센터의 임티아즈 굴 전무이사는 AFP에 "이것은 결국 선거를 연기시키려 불안감을 조성하려는 테러 폭력의 일부"라고 말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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