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자체 패션 집중' 전략 탈피…"해외 브랜드도 강화"

박미선 기자 2023. 7. 3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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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패션 계열사 한섬이 '자체 패션'에 집중하는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한섬은 삼성물산 패션부문,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경쟁사가 해외 패션 브랜드 육성에 힘쓰는 것과 달리 '자체 패션 브랜드'를 강조하며 10%에 달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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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패션 출신 박철규 해외패션부문장 영입 후 체질 개선
"해외 브랜드, 5년 이내 1조원대 매출로 키우겠다" 목표
한섬 토템(TOTEME)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매장.(사진=한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계열사 한섬이 '자체 패션'에 집중하는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한섬은 삼성물산 패션부문,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경쟁사가 해외 패션 브랜드 육성에 힘쓰는 것과 달리 '자체 패션 브랜드'를 강조하며 10%에 달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해외 패션 브랜드 육성을 선언하고 전체 매출의 70%에 달하는 자체 패션 브랜드 비중을 줄였다. 해외 패션 브랜드 비중을 늘리며 포트폴리오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31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한섬은 지난해 기준 5000억원을 밑돌았던 해외 패션 매출을 5년 안에 1조원대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한섬은 ▲타임 ▲마인 ▲시스템 ▲더캐시미어 등 고가 라인 자체 패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자체 패션 브랜드와 해외 판권 브랜드 매출 비중은 대략 7대 3에 달했다.

한섬이 그간 전개해 온 해외 판권 브랜드는 ▲타미힐피거 ▲랑방 ▲클럽모나코 등이 대표적이었다.

자체 패션 비중이 높을수록 마진이 높고, 물류비 상승 등 외부 영향도 덜 받아 영업이익에 기여하는 바가 높다. 실제 자체 패션 비중을 높인 한섬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기준 10%에 달한다.

다만 자체 패션 브랜드 만으론 신규 패션 브랜드 론칭 및 육성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한섬은 2022년 인사에서 브랜드 운영 방향성 개선을 위해 삼성물산 패션부문 출신 박철규 대표를 해외 부문 사장으로 전격 영입했다.

삼성그룹에서 30년 근속하고 삼성물산 패션부문 대표를 지낸 박 사장은 코로나19 확산 당시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실적 부진에 빠지자 ▲아미 ▲메종키츠네 ▲르메르 ▲톰브라운 등 해외 수입 브랜드를 신명품으로 키우는 전략을 단행해 2021년부터 뚜렷한 실적 회복세를 이끈 인물이다.

한섬은 박 사장 영입으로 이 같은 신명품 육성 전략을 회사에 심고, 사세 확장에 나섰다. 실제 한섬은 박 사장 영입 후 해외패션부문의 인원과 조직 구성을 확대했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토템(Toteme)' '아워레가시(OUR LEGACY)' 등 신규 해외 패션 브랜드를 대거 선보일 수 있었다.

업계에 따르면 토템의 경우 아직 매출 비중은 작지만, 점포당 매출이 '타임' '마인' 등 자체 패션 브랜드 못지 않게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섬은 올해 캐나다 럭셔리 아우터 브랜드 '무스너클(MOOSE KNUCKLES)',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 브랜드 '아스페시(ASPESI)'와 독점 유통 계약을 맺고 신규 매장을 선보이고, 하반기까지 해외 패션 브랜드 수를 20여 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한섬은 그간 자체 수입 편집숍 브랜드 '무이', '톰레이하운드' 등을 통해 국내 고객들의 브랜드 선호도를 파악해 해외 인기 패션 브랜드를 발굴해 왔는데, 여기서 나아가 내년 상반기 중 미국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자 스트리트 컬쳐 기반 패션 브랜드 '키스(Kith)' 국내 1호 매장을 선보인다.

한섬 측은 "자체 패션과 해외 패션의 비중을 고르게 가져가려 한다"며 "자체 패션을 신규 론칭해 키우는 것보다 해외에서 증명된 브랜드를 가져와 육성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이 같은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회사의 새로운 성장을 꾀하려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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