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국방장관 "중국 일대일로 참여는 형편없는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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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30일(현지시간) 4년 전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과 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합류한 것을 형편없는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로세토 장관은 이날 공개된 코리에레 델라 세라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대일로에 합류하기로 한 결정은 중국의 대(對) 이탈리아 수출만 증대하는 즉흥적이고 끔찍한 행위였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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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이탈리아 수출만 늘렸다"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기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30일(현지시간) 4년 전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과 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합류한 것을 형편없는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로세토 장관은 이날 공개된 코리에레 델라 세라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대일로에 합류하기로 한 결정은 중국의 대(對) 이탈리아 수출만 증대하는 즉흥적이고 끔찍한 행위였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발언은 이탈리아가 지난 정부에서 가입한 일대일로 사업 탈퇴를 검토하는 가운데 나왔다. 크로세토 장관은 조르자 멜로니 총리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전부터 일대일로에 경제적 실익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일대일로는 남중국·인도양·아프리카를 잇는 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유라시아부터 아프리카까지 60여 개국이 포함된 거대 경제권을 구성하는 사업이다. 이탈리아는 2019년 주세페 콘테 총리 시절 참여를 결정했다.
그러나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탈퇴를 고민하고 있었다. 서방에서는 일대일로를 놓고 중국이 개발도상국을 표적삼아 '부채의 덫'을 친다고 비난하고 있다. 돈을 빌려주고서는 상환 유예 및 부채 조정 요구를 볼모로 채무국의 권익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크로세토 장관은 "오늘날의 문제는 어떻게 하면 (중국과의) 관계를 해치지 않고 일대일로 사업에서 걸어나올 수 있느냐에 있다"며 "중국이 경쟁자인 건 사실이지만 동시에 파트너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 27일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한 직후 이탈리아 정부가 여전히 일대일로 참여 지속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 중국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이탈리아는 일대일로에 참여하지 않고도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탈리아가 올해 12월22일까지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일대일로 사업 참여 기간이 5년간 자동으로 연장된다. 멜로니 총리는 30일 방영된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12월까지 결정을 내리겠다"며 이 문제는 중국 정부 및 이탈리아 의회 내에서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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