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처럼 대만에도 무기 신속 지원…中 반발
[앵커]
미국이 현재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활용하는 대통령 권한을 대만에도 적용해 중국이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의회 동의를 받지 않아도 비축 무기를 신속 지원할 수 있게 한 건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금요일 백악관은 3억4천500만달러, 약 4천400억원 규모의 대만 군사 지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제공될 무기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외신에서는 휴대용 방공 미사일과 정보 및 감시 능력, 총포와 미사일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정찰과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춘 MQ-9 리퍼 드론이 대만에 지원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번 발표가 특히 주목받는 건 현재 우크라이나 지원에 활용되는 '대통령 사용권한', PDA를 적용했다는 점입니다.
이를 활용하면 의회 동의가 없어도 무기를 지원할 수 있고 또 미국의 비축 무기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대만에 무기를 판매할 때와 달리 신속한 지원이 가능합니다.
CNN방송은 "이번 패키지는 PDA를 통해 미국이 대만으로 장비를 보내는 첫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 미국 국방장관> "우리가 대만에 제공하는 능력은 대만 관계법에 근거한 방어 능력입니다. 우리는 그들이 방어에 필요한 능력을 갖추도록 돕는데 전념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했던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중국은 미국이 대통령 비상 권한까지 활용해 대만 지원에 나서자 강력 반발했습니다.
천빈화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입장문을 내고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제공에 단호히 그리고 일관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도 "미국은 대만해협의 긴장을 높일 수 있는 새 요인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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