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현직 각료 "中 주도 일대일로 참여 결정, 즉흥적이고 참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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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결정은 즉흥적이고 참담했다."
그는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참여를 "즉흥적이고 참담한 결정"이라고 혹평하며 "이제 중국과의 관계를 해치지 않고 일대일로 협상에서 벗어날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위급 관리들을 잇따라 로마로 보내 "오는 12월 일대일로 사업 참여를 연장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이탈리아 정부를 설득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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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수출 거의 안 늘어… 중국만 이익 봤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결정은 즉흥적이고 참담했다.”
이탈리아 현직 각료의 작심발언 일부다.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하게 일대일로 사업에 가입한 이탈리아의 탈퇴 결정이 임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크로세토 장관은 “일대일로 참여는 이탈리아의 대(對)중국 수출을 증가시키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반면 중국의 대이탈리아 수출은 증가하면서 중국이 유일한 승자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참여를 “즉흥적이고 참담한 결정”이라고 혹평하며 “이제 중국과의 관계를 해치지 않고 일대일로 협상에서 벗어날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크로세토 장관은 “중국은 경쟁자인 동시에 파트너”라는 말로 일대일로 탈퇴가 곧 중국과의 관계 단절은 아님을 강조했다.
이탈리아는 2019년 3월 주세페 콘테 총리 시절 일대일로 참여를 공식화했다. 당시 이탈리아를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콘테 총리가 에너지·항만·항공우주 등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강화를 핵심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이다. 이탈리아는 오는 12월 22일 일대일로 사업 참여의 연장 여부 결정을 앞두고 있다. 그때까지 중국에 종료 의사를 통보하지 않으면 사업 참여 기간이 5년간 자동 연장된다.
BBC에 따르면 중국은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이탈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6월 멜로니 총리가 처음 일대일로 탈퇴 가능성을 내비친 뒤 중국 외교부는 “중국과 이탈리아는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여러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며 “두 나라는 더 많은 협력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위급 관리들을 잇따라 로마로 보내 “오는 12월 일대일로 사업 참여를 연장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이탈리아 정부를 설득하는 중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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