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뇌혈관 협착 및 시술[내 건강의 만사혈통]
■전조증상 보이면 빨리 응급실로
■풍선이나 스텐트로 혈관 재개통
■시술 후 약물치료·생활관리 필요
68세 남자가 우측 팔다리 위약감이 발생하여 응급실로 내원하였다. 한달 전 같은 증상이 있었으나 바로 호전되어 병원은 내원하지 않았다. 내원 하루 전에도 우측 다리 힘이 빠졌으나 호전되었고, 내원 당일 다시 증상이 나타났으며 발음이 어눌해지고 팔의 힘도 빠져 응급실로 온 것이다. 환자는 뇌혈관 협착에 따른 급성기 뇌경색으로 진단되어 입원 치료를 받았다.
상기 예는 뇌혈관 협착(좁아짐)과 폐색(막힘)에 따른 뇌손상으로 응급실을 내원한 급성기 뇌경색 환자의 이야기이다. 뇌혈관 협착이란 뇌로 가는 혈관이 다양한 원인으로 좁아지는 것을 말하며 좁아진 뇌혈관은 뇌로 가는 혈액의 흐름을 저하시키거나 좁아진 혈관 부위에서 만들어진 혈전으로 또 다른 뇌혈관을 막아 뇌조직 손상을 일으킨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혈관 위험 질환이 있을 때 뇌혈관 협착이 많이 발생하나 유전적인 원인, 자가면역
질환 등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뇌혈관 협착은 혈관 CT, MRI 등의 영상검사를 통해서 확인이 가능하며 경동맥·뇌혈류 초음파 검사를 통해 뇌혈관의 일부를 직·간접적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뇌혈관 협착은 어느 정도 진행되기 전에는 무증상인 경우가 많으나 앞서 예를 든 경우처럼 전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전조 증상이 있었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뇌혈관 협착이 의심된다면 관련된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증상이 없더라도 뇌혈관 위험 질환을 오래 동안 앓고 있다면 신경과 진료나 건강 검진을 통해서 혈관을 확인 해보는 것이 좋다.
치료는 뇌혈관 협착이 발생한 혈관의 종류와 협착 정도, 동반 질환 유무, 관련 증상 발생 유무 등에 따라 달라진다. 기본적으로 약물 치료를 하게 되며 그 정도가 심할 경우 시술을 고려하게 된다. 뇌혈관 협착 시술은 혈관 안으로 풍선을 넣어 혈관을 넓혀주거나 스텐트라는 금속망을 넣어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것이다.
사타구니나 팔의 큰 혈관을 통해 혈관 안으로 관을 넣어 시술이 진행되며 진정제를 투여하여 수면 상태에서 진행하기도 하나 시술 중 신경학적 증상 확인을 위해 관이 들어가는 부위의 국소 마취만 하고 시술이 진행되기도 한다. 혈관의 상태에 따라 시술의 위험도가 달라지기는 하나 시술 성공률은 높은 편이며 무사히 끝난다면 당일 또는 다음 날 퇴원하는 경우도 있다. 시술을 하더라도 꾸준한 약물치료와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몸을 관리하지 않으면 다시 나빠질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뇌는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다. 뇌혈관 협착은 뇌경색 원인 중 가장 흔한 경우로 뇌혈관 협착을 예방하기 위한 건강한 식습관 유지, 건강 검진 등을 통한 조기 진단이 필요하며 진단 이후에는 악화를 예방하고 상황에 맞는 치료를 잘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 전이나 치료 중에도 언제든 뇌손상이 생길 수 있다. 만약 증상이 있다면 응급실로 최대한 빨리 내원해야 하며 정확한 진단 후 신경과 전문 치료를 빠른 시간 내에 받아야 한다.
뇌 손상은 회복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나 빠른 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질환 발생 전처럼 생활을 할 수 있다. 예시의 환자분은 치료를 잘 받고 후유증 없이 일상생활로 복귀하였다.
글·박무석 이대뇌혈관병원 뇌경색센터장(신경과 교수)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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