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휴가' 모드 여의도 성숙한 정국은 무리?

김보선 2023. 7.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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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방 이후 수해 대응에 전념하느라 여름휴가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윤석열 대통령이 8월 초 '짧은 휴가'를 다녀올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당초 7월 말~8월 초로 예정했던 휴가 기간에 중요한 현안들이 몰렸고 수해가 직접적인 영향을 주면서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었다.

수해 대응의 심각성을 고려해 '휴가 백지화' 얘기도 나왔었지만, 짧게라도 대통령이 휴식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참모진 사이에 이뤄지면서 여름휴가 일정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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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6.29.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순방 이후 수해 대응에 전념하느라 여름휴가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윤석열 대통령이 8월 초 '짧은 휴가'를 다녀올 것으로 보인다. 여야 대표도 나란히 휴가를 떠나며 정치권이 잠시 쉬어가는 모드다.

윤 대통령은 당초 7월 말~8월 초로 예정했던 휴가 기간에 중요한 현안들이 몰렸고 수해가 직접적인 영향을 주면서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었다. 수해 대응의 심각성을 고려해 '휴가 백지화' 얘기도 나왔었지만, 짧게라도 대통령이 휴식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참모진 사이에 이뤄지면서 여름휴가 일정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검토 중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9일부터 베트남으로 휴가를 떠나 내달 6일까지 쉰다. 이 기간 '위대한 협상: 세계사를 바꾼 8개의 협정', '기본소득 비판', '세습 자본주의 세대' 등 외교, 복지, 세대론을 키워드로 한 3권의 책을 읽을 계획이라고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내달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휴가를 떠난다. 이 대표는 국내에 머물면서 하반기 정국 구상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휴가 중 '난세일기', '같이 가면 길이 된다' 등 책 2권을 읽을 예정이라고 한다. 이 중 '같이 가면 길이 된다'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추천한 책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의 휴식 뒤에는 뜨거운 격돌이 예상되는 현안이 수두룩하게 쌓여있다. 당장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건 인사청문회다. 윤 대통령이 야당 반발 속에 지명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8월 중순 열릴 예정이어서 여야가 치열하게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의 '청문회 보이콧'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방통위원장과 통일부 장관 인선을 마친 윤 대통령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복수 부처의 추가 개각도 실시할 예정이어서 야당이 송곳 검증 의지를 드러낼 걸로 보인다.

노란봉투법·방송법·간호법 등 쟁점 법안을 둘러싼 격돌도 예고됐다. 민주당은 이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간호법의 입법 재추진을 당론으로 정한 상태다. 민주당이 상임위 단독 처리 뒤 본회의 직회부를 한 노란봉투법, 방송법 처리 과정도 난항이 예상된다. 민주당이 요구한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 관련 국정조사나,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둔 정치권의 '오염수 대응 공방 정국'도 우려된다.

짧게나마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에는 정국 운영 면면의 성숙함을 기대하고 싶지만, 놓여진 상황을 보면 현실적으로 그런 달콤한 기대를 걸기는 무리인 것 같다. 비록 여야 간 대립이 폭발하는 현안이 쌓여있기 때문이라고는 하나, 잠시 쉬어간 뒤의 대화와 타협의 방식에는 한 발짝 성숙한 접근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휴지기를 마친 여의도에 태풍이 불어닥칠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만은 부디 틀리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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