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스버그 놓친' 골든블루, 수입맥주 사업 빨간불

주동일 기자 2023. 7. 31.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주류업체 골든블루의 올 1분기 맥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감소했다.

골든블루는 위스키 전문이지만 칼스버그·블루문·밀러 등의 맥주도 함께 수입·유통하며 사업을 다각화해왔다.

그동안 대표 수입맥주 상품으로 칼스버그를 내세워 왔지만, 올해 3월 칼스버그가 골든블루와의 계약을 해지하면서 2분기 이후 맥주 매출 낙폭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골든블루의 올해 1분기 맥주 매출은 13억1600만원을 기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골든블루 올 1Q 맥주사업 매출 45% 급감
올 3월 칼스버그와 국내 유통 계약 해지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주류업체 골든블루의 올 1분기 맥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감소했다. 골든블루는 위스키 전문이지만 칼스버그·블루문·밀러 등의 맥주도 함께 수입·유통하며 사업을 다각화해왔다.

그동안 대표 수입맥주 상품으로 칼스버그를 내세워 왔지만, 올해 3월 칼스버그가 골든블루와의 계약을 해지하면서 2분기 이후 맥주 매출 낙폭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골든블루의 올해 1분기 맥주 매출은 13억1600만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골든블루의 전체 매출(453억원) 가운데 위스키가 약 438억원으로 96% 이상을 차지하고 맥주·전통주·약주가 일부 사업으로 있다.

지난해 1분기 골든블루의 맥주 매출은 23억9000만원에 달했는데, 1년 새 44.9% 감소한 것이다.

'위스키 전문'인 골든블루는 수입 맥주를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을 펼쳐왔다. 주요 제품인 위스키와 비교했을 때 매출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이번 매출 감소를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이유다.

골든블루는 2018년 5월에는 덴마크 왕실 공식 지정 맥주이자, 세계 4대 맥주인 칼스버그 국내 유통권을 획득하면서 수입맥주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2019년엔 벨기에 맥주인 그림버겐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이어 자회사를 통해 북미 최대 맥주 회사인 몰슨 쿠어스의 밀러와 블루문 등 유명 맥주 브랜드를 2022년 출시했다.

하지만 칼스버그가 올해 3월 골든블루와 계약을 해지하면서 모든 유통을 중단하게 됐다. 골든블루는 덴마크 대사관 방문과 법적 소송 등을 예고하며 계약 해지가 부당하다고 주장했지만, 칼스버그는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골든블루는 이달 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칼스버그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행위로 제소했다. 골든블루는 칼스버그 브랜드를 위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간 총순매출액의 약 50%에 이르는 영업비용을 지출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골든블루는 지난 21일 부산 사무소에서 후원금 전달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골든블루 박소영 부회장, 남광아동복지원 이순학 원장, 한마음학원 정영기 이사장, ㈜골든블루 최용석 부회장의 모습.(사진=골든블루 제공)

핵심 상품 중 하나였던 칼스버그 유통을 중단하면서 골든블루의 2분기 맥주 실적은 더 하락할 전망이다. 특히 2분기가 맥주 성수기로 꼽히는 만큼, 이번 포트폴리오 축소가 큰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반면 골든블루의 위스키 매출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위스키 매출은 438억2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61억5100만원 대비 21% 늘어난 액수다.

골든블루의 최대주주는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의 두 딸인 박동영·박소영씨로 각각 22.4%를 보유 중이다. 박 회장과 부인 김혜자씨는 각각 18.41%, 18.45%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오너 일가가 보유한 골든블루 지분은 81.65%에 달한다.

골든블루는 지난해 현금 배당을 대폭 늘렸다. 배당금 대부분이 오너 일가의 주머니로 들어간 셈이다. 지난해 골든블루의 현금배당은 주당 90원으로 총 49억800만원에 달했다. 2020년까지 골든블루의 현금배당이 20억원 언저리였던 점과 대조적이다.

골든블루 노동조합은 2021년 결성됐는데, 노조는 "역대급 실적 속에서 오너 일가가 높은 배당·임금을 받지만, 직원들은 제대로된 성과급을 받지 못했다"며 첫 파업에 나서는 등 경영진에 강력 반발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골든블루는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2323억원, 영업이익 513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각각 68%, 152% 뛴 액수다. 골든블루 사상 최대 매출·영업이익이다.

골든블루 노사는 지난해 4월 27일부터 2022년 임금 협상을 시작해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20여 차례 협상해 왔고 ,올해 4월 약 1년 간의 협상 끝에 최종 타결에 이르렀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