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과 확신으로 반등 성공한 NC 외국인 타자 “긴장감 넘치고 재미있는 PS서 활약하고파” [MK인터뷰]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7. 31.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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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Post Season·PS)은 정말 긴장감 넘치고 재미있다고 들었다. 꼭 그 무대에 서서 활약하고 싶다.”

후반기 들어 반등에 성공한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이 당찬 목표를 전했다.

2013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지명을 받으며 프로에 입성한 마틴은 2018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이적한 뒤 2019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했다. 이후 2021시즌 자유계약으로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었고, 그해까지 빅리그에서 활약했다. MLB 통산 성적은 85경기(205타석) 출전에 타율 0.206 6홈런 21타점이었다.

최근 기자와 만난 NC 마틴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사진(창원)=이한주 기자
지난해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팀에서 32개의 아치를 그리며 트리플A 퍼시픽 코스트리그 홈런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던 마틴은 올 시즌을 앞두고 NC와 손을 잡았다. 마틴이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전문 외야수로, 선구안이 좋고 컨택트 능력 및 파워가 우수하다는 점에 NC는 주목했다.

그러나 마틴의 한국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시즌 초 내복사근 미세 손상 부상으로 한 달 정도 자리를 비웠으며, 이후에도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기 기간 그의 성적은 타율 0.286(199타수 57안타) 7홈런 34타점. NC가 마틴에게 기대했던 ‘4번타자’의 모습은 분명 아니었다. 강인권 NC 감독에 따르면 당시 마틴은 미국에 있는 코치들과의 영상 통화를 통해 좋았을 때 자신의 타격폼을 찾아보는 등 부진 탈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것일까. 마틴은 후반기 들어 짜릿한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31일 기준으로 후반기 동안 그는 타율 0.364(33타수 12안타) 3홈런 1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49를 기록, NC의 타선을 이끌고 있다.

최근 창원NC파크에서 기자와 만난 마틴은 이처럼 반등할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 “크게 비결은 없다. 자신감과 타석에서 나에 대한 확신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며 “내가 부진할 당시 NC 구성원들도 나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 정말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침체기가 있어서 아쉬웠다. 팀 동료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며 “그렇지만 언젠가는 내 실력을 보여줄 때가 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다. 그 경기들에서 더 잘해 만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마틴은 요 근래 경기의 승리를 이끄는 영양가 높은 홈런들을 연달아 쏘아올렸다. 7월 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NC가 4-5로 패색이 짙던 9회초 벼락같은 역전 3점 아치를 그렸으며, 7월 25일 창원 KIA 타이거즈에서도 NC가 1-3으로 뒤지던 7회말 역전 만루포를 작렬시켰다. NC가 해당 경기들에서 각각 7-5, 5-3으로 승리함에 따라 그의 이 홈런들은 모두 결승포가 됐다. 이처럼 마틴이 승부처에서 맹활약 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상황에 따라서 어프로치를 다르게 가져가거나 이런 것은 없었다”며 “똑같이 자신감 있게, 그리고 편안하게 타석에 임하려고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공을 끝까지 보고 자신있게 스윙을 한 것도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멋쩍게 웃었다.

무엇보다 마틴 입장에서는 최근 그를 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부모님 앞에서 이러한 활약을 해 더욱 기쁠 터. 지난 23일 한국 땅을 밟은 마틴의 가족들은 오늘(31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마틴은 “가족의 힘이라는 것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가족들이 이렇게 한국에 와서 제 경기를 볼 수 있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가족들이 내 경기를 본다는 생각을 하면 또 다른 힘이 생길 것 같다”며 “부모님이 야구장을 무척 좋아하신다. 연습 중에는 창원NC파크내에 있는 스타벅스에 올라가서 훈련하는 것을 보고 다시 집에 가서 좀 쉬셨다가 경기를 관람하셨다. 끝나면 가족들이랑 다 같이 경기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소소하게 지냈다”고 전했다.

마틴의 가족들은 오늘(31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사진=NC 제공
지난 5월 초 퓨처스(2군)리그에서 몸을 끌어 올릴 당시 기자와 만나 가장 친한 동료가 박민우라고 밝혔던 마틴은 현재 NC 구단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특히 야수조 멤버들 모두는 그에게 소중한 친구가 되었다고.

“박민우를 포함해 (박)건우, (천)재환, (윤)형준 등 친한 선수들의 이름을 이렇게 나열하기 시작해도 결국에는 모든 선수들의 이름이 나올 것이다. 야수조가 너무 끈끈하다. 모든 야수조들의 도움 덕분에 제가 타석에서 자신감을 가지게 됐고, 한국에서도 잘 생활할 수 있었다”. 마틴의 말이다.

NC는 올해 잦은 부상자들의 속출에도 선전을 펼치고 있다. 당장 현재만 놓고 봐도 토종 좌완 에이스 구창모(왼 전완근 피로 골절), 이재학(왼발 중족골 골절), 최성영(안와골절) 등 주축 선발 자원들이 빠졌지만, 43승 1무 42패를 기록, 4위를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28~30일 안방에서 펼쳐진 3연전에서 모두 KT위즈에 무릎을 꿇으며 주춤하고 있지만, 분명 NC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잘 싸우고 있는 구단 중 하나다.

마틴은 “전지훈련 당시 팀을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거나 훈련을 같이 하면 이 팀이 절대 하위권에 있을 팀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선수들과의 케미라든가, 시즌 경기를 치르는 모습을 봐도 절대 지려고 경기를 하는 팀은 아니었다. 분명한 것은 우리는 10개 구단 중에서 확실히 경쟁력이 있는 팀이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그는 “시즌 전 모두가 우리를 하위권으로 예상한 것으로 알고있다. 그것에 자극을 받았는지 모든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었고, 훨씬 잘해주고 있다. 저 뿐 아니라 모든 NC 구성원들의 목표는 포스트시즌에 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것”이라며 “팀 동료들에게 들어보니 포스트시즌은 정말 긴장감 넘치고 재미있다고 하더라. 꼭 그 무대에 서서 활약하고 싶다. 이것은 팀은 물론이고 제 개인적인 목표”라고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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