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유치' 축배가 독배로… 반복되는 외국자본 잔혹사
[편집자주]외국자본이 한국 기업과 경제의 숨통을 죄고 있다. 불필요한 분쟁을 끊임없이 일삼아 기업의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하고 한국 정부를 상대로 국민의 혈세 투입을 요구하거나 배상금으로 타내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오르면 시세차익만 챙겨 먹튀를 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슈퍼 갑'으로 변질된 외국자본의 민낯을 들여다봤다.
①경영권 흔들고 배상금 챙기고… 외국자본 놀이터된 '호갱민국'
②'외자유치' 축배가 독배로… 반복되는 외국자본 잔혹사
③외국자본의 '몽니'… 한국기업 노리는 검은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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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근거가 마련되자 외국자본이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1998년 89억달러(약 11조3900억원)였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법 도입 이듬해인 1999년 155억달러(약 19조9600억원)로 늘어났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가 2015년 사상 처음으로 200억달러(약 25조7500억원)를 넘겼고 지난해 300억달러(약 38조6300억원)를 웃돌았다. 올 상반기에는 약 171억달러(22조여원)를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가 늘어난 만큼 부작용도 발생했다. 투자를 명목으로 회사 지분을 늘린 후 경영권을 위협하는 경우가 나타났다. 외국계 헤지펀드 소버린자산운용의 100% 자회사인 '크레스트증권'은 2003년 4월 수차례에 걸친 주식 매입을 통해 SK㈜ 지분을 14.99%까지 확대했다. 지배구조를 개선해 주주가치를 확대하겠다는 게 표면적 이유였으나 실상은 경영권 확보가 목표였다. 지분 매입 후 2개월 만에 SK㈜ 지도부 교체를 요구한 것.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배구조개선 의지를 표명했으나 소버린은 되레 회장 퇴진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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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는 회생절차를 밟고 있던 하이디스테크놀로지를 2008년 타이완 E-Ink에 매각했다. 이후 E-Ink도 기술유출을 시도했다. 경쟁사들에 하이디스테크놀로지 기술을 판매해 수익을 챙긴 것. 2017년 국회에서 열린 '하이디스테크놀로지 사태로 본 외투자본 문제점과 입법 방향' 토론회 자료에 따르면 2012년 200억원 정도였던 하이디스테크놀로지의 기술료 수입은 2016년 800억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R&D) 투자액은 140억원에서 40억원으로 줄었다. E-Ink는 2015년 1월 공장폐쇄와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등 정상적인 기업 운영보다는 기술 탈취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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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에 응답한 상장기업 A업체 관계자는 "최대주주 의결권이 3%로 묶인 상태에서 감사위원인 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소액주주들의 주총 참여를 유도하고 있지만 의결권 행사에 관심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안건이 부결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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