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흔들고 배상금 챙기고… 외국자본 놀이터된 '호갱민국'
[편집자주]외국자본이 한국 기업과 경제의 숨통을 죄고 있다. 불필요한 분쟁을 끊임없이 일삼아 기업의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하고 한국 정부를 상대로 국민의 혈세 투입을 요구하거나 배상금으로 타내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오르면 시세차익만 챙겨 먹튀를 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슈퍼 갑'으로 변질된 외국자본의 민낯을 들여다봤다.
①경영권 흔들고 배상금 챙기고… 외국자본 놀이터된 '호갱민국'
②'외자유치' 축배가 독배로… 반복되는 외국자본 잔혹사
③외국자본의 '몽니'… 한국기업 노리는 검은 손
━
현 회장 측의 적극적인 방어로 경영권 침탈이 무산되자 쉰들러는 2014년 현 회장이 현대상선 경영권 방어를 위해 금융사들과 맺은 파생금융상품 계약으로 현대엘리베이터가 손해를 입었다며 주주대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9년에 걸친 공방 끝에 올해 4월 현 회장이 1700억원과 지연이자를 쉰들러에 갚는 것으로 최종 결론 났다.
쉰들러는 판결 6일 만에 강제집행 절차를 밟으며 현 회장을 압박했다. 하지만 현 회장이 배상금을 조기에 납부하자 쉰들러는 7월 초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일부를 매각해 주가를 떨어뜨려 혼란을 야기하는 등 끊임없이 현대그룹을 흔들고 있다.
쉰들러가 20년간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는 것은 국내 승강기 신규 설치 시장이 중국, 인도에 이어 3번째로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적대적 M&A를 통해 쉰들러가 단숨에 1위로 부상할 수도 있지만 인건비 등 생산단가를 고려해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길 경우 국내 엘리베이커 생태계 파괴, 지역 산업기반 붕괴 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당시 합병안은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며 통과됐는데 이듬해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과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합병에 찬성 의견을 내라고 공무원들을 압박했다는 혐의가 불거졌고 2017년 2심 재판부가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며 박근혜 정부의 개입이 있었다고 판결한 것이다.
━
미국계 헤지펀드 메이슨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정부를 상대로 2억달러(약 2560억원) 규모의 ISDS를 제기했다. 이미 같은 사례로 소송을 제기한 엘리엇이 배상금 판정을 받아낸 점을 감안하면 해당 사건에도 한국에 불리한 판결이 내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란계 다국적 기업 엔텍합그룹을 소유한 다야니 가문도 한국을 상대로 ISDS를 제기해 승소한 뒤 배상금 지급이 지연되자 현재 두 번째 ISDS를 진행 중이다. 다야니 가문은 앞서 2015년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를 추진하다 실패한 뒤 계약금을 채권단에 몰취 당하자 2018년 935억원 규모의 ISDS를 제기했고 중재재판부는 한국 정부가 730억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한 바 있다.
시장의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법무부는 엘리엇에 대한 배상 판결과 관련, 최근 중재판정부에 판정에 대한 정정·해석 신청서를 제출하고 중재지인 영국법원에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이 다른 소수 주주들에 대한 압력 행사로 볼 수 없고 국민연금 역시 국가기관으로 볼 수 없다는 게 법무부의 판단이다.
무엇보다 정부는 해당 판결을 그대로 수용할 경우 다른 분쟁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정부가 이번 사건에 대해 취소 소송을 제기해 바로 잡지 않을 경우 앞으로 한국의 공공기관과 공적 기금의 의결권 행사에 대한 부당한 ISDS 제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계 헤지펀드 메이슨과의 ISDS 사건 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교사 달달 볶아 아들에 짜증?"… 주호민, '아동학대' 고발한 이유 - 머니S
- "박은빈인줄?" …'나는 SOLO' 돌싱 16기 옥순, 미모 美쳤다 - 머니S
- 중국인 단체 방한 풀리나… 제주관광, 한중관계 회복 기대 - 머니S
- 초등학생 팬 손길에 뒷걸음질… 아이브 장원영, 비난받을 일? - 머니S
- "베란다서 계속 흡연하겠다"는 아랫집… 전동 안마건으로 응징한 사연 - 머니S
- [Z시세] '실내생활' 고양이 vs '산책하는' 강아지… 양육 비용은? - 머니S
- "고지용 맞아?" 근황 공개하자… 팬들 '충격' - 머니S
- 이재용 직접 나섰다… 삼성전자 미래 먹거리 '차량용 반도체' - 머니S
- '힙통령' 장문복 근황 '화제'… "생계 위해 공사판·택배 상하차" - 머니S
- 유재석 미담 또?… 이동욱 "젠틀하고 사려 깊어"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