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금융, 상반기 '역대급' 순익…우리금융, 3위→5위 "농협에도 밀렸다"

김정현 기자 2023. 7. 31. 06: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대 금융 상반기 11조 순이익 '역대 최대'…충당금 큰폭 늘려도 순익 5.5%↑
비이자이익으로 우리 제친 농협…KB '리딩금융' 수성
한 달에 70만원 씩 5년을 넣으면 5000만원을 마련할 수 있는 '청년도약계좌' 출시를 이틀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금리 조정에 나섰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기본금리를 0.5%포인트 올려 4.0%로 높이는 대신 우대금리를 0.5%포인트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최종금리 확정은 오는 14일 결정된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시내의 시중은행 ATM기기 모습. 2023.6.1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에만 11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냈다. 부동산 파이낸싱프로젝트(PF) 등 불안정한 외부상황에 대비한 충당금을 큰 폭으로 늘렸지만, 사상 최대 수준의 이자이익을 거둔 덕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 총합은 10조8882억원을 기록해 전년동보기(10조3167억원) 대비 5.5% 증가했다. 지난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지 1년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농협금융, 상반기 순익 우리금융 제쳤다…하나은행도 은행 순익 2위

금융지주별로 희비는 엇갈렸다. KB금융과 하나금융, 농협금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2%, 16.6%, 26.3%의 두자릿수 순이익 증가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같은 기간 순이익이 각각 2.1%, 12.6% 감소했다.

지주사별 순이익은 KB금융이 2조9967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한금융 2조6262억원 △하나금융 2조209억원 △농협금융 1조7058억원 △우리금융 1조5386억원이 순이었다.

전년동기에는 우리금융이 사상 최대 실적인 1조7614억원을 달성하며 KB금융, 신한금융에 이어 3위에 올랐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하나금융(1조7274억원)에 이어 농협금융(1조3505억원)에도 밀려 5위로 내려섰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그룹중 유일하게 증권·보험사가 없어 우리은행에 실족 의존도가 높다. 이와관련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지난 28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상반기 어닝쇼크를 하반기에는 어닝서프라이즈로 되돌리자"고 절박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금융지주의 핵심사업인 은행별 순이익은 △KB국민은행 1조8585억원 △하나은행 1조8390억원 △신한은행 1조6805억원 △우리은행 1조4720억원 △NH농협은행 1조2469억원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전년동기와 달리 하나은행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까지 제치고 5대 시중은행 중 두번째로 많은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022.6.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5대 금융지주 1년만에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이자이익·비이자이익 모두 증가

이번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한 것은 결국 핵심 사업인 이자이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한 덕이 컸다.

올해 상반기 KB금융은 5조7590억원의 이자이익을 거뒀으며, △신한금융(5조2680억원) △우리금융(4조4130억원) △하나금융(4조4072억원) 모두 전년동기 대비 이자이익이 증가했다.

농협금융은 유일하게 이자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7.9%(3604억원) 감소한 4조2065억원에 그쳤다. 이는 농협생명에서 신회계제도를 도입한 영향으로 농협은행의 이자이익은 17.5% 증가했다.

이자이익에서 성과를 거둔 금융지주의 순이자마진(NIM)도 높아졌다. 이번 2분기 기준 KB금융 그룹 NIM은 2.10%, 은행 NIM은 1.85%로 직전 분기 대비 6bp씩 올랐다. 신한금융도 그룹 NIM은 2.00%, 은행 NIM은 1.64%로 직전분기 대비 각각 5bp, 6bp 증가했다.

다만 이자이익보다 비이자이익이 196.5% 증가해 상반기 실적을 견인한 하나금융 그룹의 NIM은 2분기 기준 1.84%로 전 분기 대비 4bp 줄었다. 유일하게 순익이 두자릿수 감소한 우리금융 그룹의 NIM도 1.85%를 기록해 직전분기 보다 6bp 줄었다.

KB금융이 신한금융에 이번 상반기 '리딩금융' 자리를 내주지 않고 수성에 성공한 데에도 전년동기 대비 105.5% 증가한 비이자이익(2조8978억원)의 영향이 컸다.

농협금융 역시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이 100% 늘어난 1조2501억원을 달성하며, 비이자이익이 22% 감소한 우리금융을 앞섰다.

◇금융지주 모두 상반기 충당금 규모 확충… 'KB·신한·농협·우리·하나' 순

5대 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에 4조6239억원에 달하는 대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면서도 이같은 호실적을 거뒀다.

최근 부동산PF 부실이나 연체율 상승 등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계속되면서 5대 금융지주 모두 충당금을 큰 폭으로 늘렸다.

올해 상반기 적립된 충당금 규모는 금융지주들로 △KB금융 1조3195억원(전년비 177% 증가) △신한금융 1조95억원(전년비 67.7% 증가) △농협금융 8436억원(전년비 128.6% 증가) △우리금융 8178억원(전년비 64.6% 증가) △하나금융 7774억원(전년비 84.1% 증가) 순이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모두 향후 부동산PF 등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았던 것이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금융지주들이 이처럼 충당금 적립 규모를 확충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상환 유예 만기가 다가오면서 올해 하반기 연체율이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증가하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요소가 커졌기 때문이다. 2023.6.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상반기 충당금 적립, 하반기 건전성 악화 가능성 대비"

금융지주들이 이처럼 충당금 적립 규모를 확충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상환 유예 만기가 다가오면서 올해 하반기 연체율이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증가하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요소가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전월 대비 0.03%포인트(p) 상승한 0.40%를 기록했다. 원화대출 연체율은 최근 증가 추세지만 0.4%대를 기록한 것은 약 3년 만이다.

시중은행들도 상반기 적극적인 상·매각을 통해 지난달 연체율 및 NPL비율을 낮췄지만, 상환유예조치가 종료되는 오는 9월 건전성 지표가 악화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Kri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