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G 앞서다가 '상대전적'에 날아간 1위…1G가 절박했던 4년 전 악몽, 외인 감기에 '극대노'는 당연했다

이종서 2023. 7. 31. 06: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나는 당해봤잖아요."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지난 30일 4년 전 기억 하나를 꺼냈다.

9경기 역전 우승 불발까지 겪었던 염 감독에게 2.5경기 차는 안심할 수 없는 차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LG 염경엽 감독.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7.28/
2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3회 갑작스러운 제구력 난조로 3실점 한 플럿코.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7.25/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나는 당해봤잖아요."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지난 30일 4년 전 기억 하나를 꺼냈다. 악몽과 같은 기억이었다.

염 감독에게 2019년은 상처로 남아있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사령탑으로 있던 염 감독은 8월 중순까지 9경기 차 앞서 있던 두산에게 꼬리가 잡히면서 정규시즌 1위를 내줬다. 최종전에서 동률이 됐고, 상대전적에 뒤지면서 결국 2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후 동률일 경우 타이브레이크로 순위를 정하게 됐지만, 당시 염 감독은 1경기 승리의 중요성을 뼛속까지 새기게 됐다.

30일 잠실 두산전 선발 투수는 아담 플럿코였다. 그러나 선발 투수로 나서건 29일 트레이드로 영입한 최원태. 플럿코가 최근 감기 몸살 증세를 호소했고, 훈련도 소화하지 못했다. 플럿코의 등판은 8월2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밀렸다.

플럿코는 올 시즌 18경기에서 11승2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면서 선발진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염 감독은 플럿코의 감기 몸살 소식에 "이제 감기 몸살에 걸리면 최고의 패널티를 내릴 것"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염 감독은 "팀 위기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순위가 한 단계 내려갈 수 있고, 한 시즌을 망할 수도 있다. 그게 야구다. 작은 거 하나에 한 시즌을 망할 수 있다. 그런 걸 무수히 봐왔다"라며 "만약 (최)원태가 안 왔다면 누가 마운드에 올라가야 하나. 2군 투수가 올라가야 한다. 그러다가 어영부영해서 지고 연패를 하면 (감기 몸살) 그 하나로 팀에 엄청난 영향을 주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염 감독은 이어 "프로 선수의 책임감이라는 걸 야구를 잘하는 것만이 아니다. 자기 몸 관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 잘 움직이지 않는 나도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 에어컨 바람을 쐬면 점퍼를 입는다"라며 "프로 선수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2023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선발투수 최원태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7.30/

염 감독은 "다행히 원태가 와서 딱 맞아 떨어져 아무 문제없이 넘어 갔다. 원태가 오지 않았다면 엄청난 위기가 올 수 있었다"라며 "승패 순위가 5~6경기 차가 나는 게 아닌 1~2경기 차인데 한 경기 차는 나중에 순위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나는 당해봤다. 타이브레이크도 나 때문에 만들어졌다"고 이야기했다.

1위 LG는 2위 SSG 랜더스와 2.5경기 차를 유지하고 있다. 9경기 역전 우승 불발까지 겪었던 염 감독에게 2.5경기 차는 안심할 수 없는 차이다.

최원태는 30일 두산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했다. 플럿코 공백을 완벽하게 채우며 LG 데뷔전을 치렀다.

한 고비가 넘어 갔지만, 염 감독은 이번 일로 선수단이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길 바랐다. 염 감독은 "주축 선수는 더 큰 잭임감을 가져야 한다. 야구를 잘하는게 책임감이 아닌 자기 몸 관리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