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포커스] 코레일 '대위기'… 한문희 신임 사장에 기대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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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안전사고와 경영 실적 악화로 가시밭길에 놓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새 수장을 맞았다.
40여년 간 철도 분야에 몸 담은 '정통 철도맨' 한문희 신임 사장(60·사진)이다.
지난 7월21일 인사혁신처는 코레일 제11대 사장에 한 신임 사장을 임명하며 5개월 간 공석이던 컨트롤타워가 채워졌다.
2021년 11월부터 부산교통공사 사장직을 맡았으나 지난 5월 코레일 사장 지원으로 사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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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고를 졸업한 그는 철도청에 입사, 서울지방철도청에서 근무하다 1993년 37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이후에도 철도청에 몸담으며 ▲경영혁신실 실장 ▲인사노무실 실장 ▲기획조정실장 ▲서울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21년 11월부터 부산교통공사 사장직을 맡았으나 지난 5월 코레일 사장 지원으로 사표를 냈다.
코레일은 현재 살얼음판을 걷는 중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25일까지 코레일이 관리하는 철도에서 총 58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오봉역 사망사고와 영등포역 탈선사고는 불과 하루 차이를 두고 연이어 발생하는 등 조직운영 전반에 대한 불신이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올초 정부는 두 사고의 책임을 물어 나희승 전 사장을 해임하고 역대 최고 과징금인 총 37억2000만원을 부과했다.
지난 6월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선 유일하게 2년 연속 '아주 미흡'(E) 등급을 받은 공공기관으로 이름을 올리며 체면을 구겼다. 공공기관이 준수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E등급을 받으면 낙제에 해당해 성과급이 나오지 않는다.
악화된 재무 건전극복도 당면 과제 중 하나다. 코레일은 에스알(SR)이 출범한 2017년부터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2020년 1조2114억원의 사상 최대 적자를 낸 데 이어 2021년 8881억원, 2022년 3970원 등의 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 부채비율은 최근 5년래 가장 낮은 222.59%였다.
철도노조와의 관계 개선도 필요한 시점이다. 철도노조는 지난 6월부터 국토부의 '철도 쪼개기' 민영화 추진 반대와 SR 부당특혜 규탄을 위해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노조는 코레일이 담당하고 있는 선로 유지보수와 관제 업무를 국가철도공단에 넘기는 구조개혁에도 꾸준한 반대 의견을 표하고 있다.
취임 초기부터 산적한 과제를 맞닥뜨린 한 신임 사장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는 또 있다. '수장의 무덤'이란 수식어가 붙을 만큼 코레일 사장 자리는 공사가 다망한 것으로 소문났다. 정식 임기는 3년임에도 지난 18년간 10명의 사장이 코레일을 거쳐갔다. 단 한 명의 전직 사장도 임기를 마친 일이 없다는 의미다. 한 신임 사장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안전 최우선의 전방위 혁신으로 국민이 신뢰하는 철도를 만들겠다"는 그의 포부가 현실이 될까.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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