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대표에 ‘애는 누가 키우냐’ 질문… 심사위원 성인지 감수성 교육 필요” [심층기획-스타트업 유리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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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갱년기는 돈 있으면 해결되는 거 아닌가요."
사단법인 여성스타트업 포럼의 이정희 의장이 투자설명회(IR) 현장에서 들은 남성 심사역의 발언이다.
해당 심사역은 순진무구한 얼굴로 여성 갱년기를 완화하는 제품을 선보인 스타트업 대표에게 이같이 물었다.
이 대표는 당장 여성 심사위원 비율을 올리는 게 힘들다면 심사위원을 대상으로 성인지 감수성 교육이라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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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여성스타트업 포럼의 이정희 의장이 투자설명회(IR) 현장에서 들은 남성 심사역의 발언이다. 해당 심사역은 순진무구한 얼굴로 여성 갱년기를 완화하는 제품을 선보인 스타트업 대표에게 이같이 물었다. 이 외에도 여성 스타트업 대표는 ‘대표님이 사업하면 집에서 애는 누가 키우냐’와 같은 질문을 받기도 한다고 이 의장은 지난 25일 밝혔다.
펨테크(여성(Female)과 기술(Tech)의 합성어로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와 상품)에 대한 무지를 마주하거나 성 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심사역을 볼 때마다 이 의장은 여성 심사역이 늘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이 의장은 본인이 느낀 문제의식을 행동으로 옮겼다. 2020년 행정안전부에 정부 지원 사업 평가 시 여성 평가위원을 지금보다 늘려달라고 건의했고, 행안부가 중소벤처기업부에 제안해 그해 10월 여성기업지원에 관한 법률(여성기업법) 개정으로 이어졌다. 여성 평가위원 충원을 법적 근거로 마련한 것이다.
여성스타트업 포럼은 여성 스타트업 대표 70여명과 정책 자문단, 예비 창업가 등 회원 290명을 둔 사단법인이다. 2019년 여성 스타트업 대표 10명이 모여 네트워크 행사를 했던 게 시초가 됐다. 행사를 할 때마다 조직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굳어졌고, 2021년 3월 공식 발족했다.
이 대표는 당장 여성 심사위원 비율을 올리는 게 힘들다면 심사위원을 대상으로 성인지 감수성 교육이라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간혹 심사 직전에 ‘청탁 금지’ 등을 주의하는 영상을 주최 측에서 틀어주기도 하는데 성인지 감수성 교육도 청탁 문제만큼 중요하다고 본다”며 “예컨대 ‘이런 발언은 문제가 된다’는 것만 알려줘도 여성 대표들이 차별적인 질문을 듣지 않고 부적절한 멘토링을 받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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