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염이 뭐냐면요…” 스타트업 女 창업자 투자 심사부터 ‘장벽’ [심층기획-스타트업 유리천장]
2023년 예비유니콘 女심사위원 6.6%
선발된 15곳 중 女대표 기업은 ‘0’
‘여성 위원 30%↑’ 법률 개정 무색
남성 편중 여전… 진입 장벽 높아
‘여성+기술’ 펨테크 산업 급성장
2022년 여성 창업자 전체 42% 기록
투자 결정 ‘女심사역 30%’는 부족
여성대표 “서비스 구구절절 설명”
중기부 “IT 여성전문가 풀 부족”
“사업 발표를 할 때 여성 심사역이 있으면 정말 감사하죠. ‘질염이 뭐냐면요’부터 설명할 필요가 없어지니까요.”
중기부의 예비유니콘 사업은 최대 200억원의 기술보증기급 특별보증 등을 지원하며, 글로벌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한 해외 진출을 뒷받침한다.
예비유니콘 사업 외에 아기유니콘, 신산업 스타트업 육성 사업도 여성 평가위원 비중이 적은 상황은 비슷하다. 아기유니콘 사업 평가위원 57명 중 여성은 12명(21%), 국민평가위원 56명 중 여성은 22명(39%)이었다. 아기유니콘은 업력 7년 이내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자금 최대 3억원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신산업 스타트업 육성 사업에서 평가위원 243명 중 여성은 59명(24.2%), 국민평가위원 72명 중 여성은 26명(36%)이다. 올해 본격 추진하는 이 사업은 첨단 기술 스타트업 150곳을 선정해 기업당 최대 11억원의 자금을 직접 지원한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펨테크 스타트업이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평가위원 성비 구성 지침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질 미생물 검사 서비스 체킷을 운영하는 쓰리제이의 박 대표는 “남성들은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에 서비스를 이해시키는 데 서론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며 “평가위원 성별 비율은 최종 결과에서 당연히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고 했다.
중기부의 해명이 변명에 가깝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펨테크 스타트업 세이브앤코의 박지원 대표는 “지침을 마련했으면 재모집을 해서라도 지킬 수 있는 부분이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여성 창업가에 대한 정부 지원은 한국이 미국보다 나은 점이 더 많다”면서도 “정책을 수립한 노력이 헛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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