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이들 손에"…제약바이오, 인재양성 잰걸음
기술인력 증가에도 부족 지속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제약바이오 업계가 차세대 신약 개발 인재 육성에 적극 나섰다.
31일 한올바이오파마에 따르면 회사는 자체 심화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문 교육을 제공하는 등 핵심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기술인력 수급실태조사'를 보면, 2021년 바이오헬스, 자동차, 철강, 반도체 등 12대 주력 산업 기술 인력은 168만1423명으로 2019년 대비 1.4% 증가했다. 그럼에도 부족 인원은 전년 대비 3.3% 늘어나 지속적인 인력 부족 상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바이오헬스 산업의 부족 인력 비율은 3.4%다. 소프트웨어 산업(4.0%)에 이어 화학 산업과 함께 인력 부족 산업 2위를 차지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바이오헬스 인재양성 방안'을 봐도 바이오헬스 분야는 지속적인 산업 발전으로 향후 2027년까지 약 10.87만명의 추가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관련 직업계고·대학(원) 졸업생 중 바이오헬스 산업에 진출하는 예상 5년간 인력은 약 3.4만명에 불과하다. 향후 인재 영입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정부도 '바이오경제 2.0 원탁회의'를 통해 2030년까지 바이오경제 생산 규모 100조원, 수출 규모 5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했다. 2030년까지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15조원의 민간 투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인력 양성을 위해 대규모 생산공정 실습시설 구축, 산학융합형 교육확대 등을 추진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올바이오파마는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나섰다. 작년부터 약학 전공자를 대상으로 '약대생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해 업계 진출을 독려하고 있다.
약대생들을 대상으로 한 아이디어 공모전은 상금이 아닌 미국 바이오클러스터 투어, 학술 심포지엄 참여 기회 등 경험 기반의 수상 혜택을 내세운 게 특징이다. 지난해 총 19팀(38명)의 참가자들을 모으며 막을 내렸다.
지난 6월에는 대상을 수상한 '한땀팀'과 함께 5박7일 간 한올의 미국 오피스가 위치한 록빌 지역을 비롯해 하버드 의과대학교,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의 랩을 방문했다.
링크드인을 활용한 인력 모집 및 구직 활동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참여자 대상의 링크드인 채널도 운영 중이다. 하반기에는 2회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향후 공모전 참가 자격을 약학을 비롯해 의학, 생명공학 등 신약개발 연관 전공자로 확대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의사를 대상으로 신약 개발 전반 직무를 경험할 수 있는 R&D 맞춤형 연수 프로그램 '제약 산업 펠로우십'도 운영 중이다. 참여자들은 총 2년에 걸쳐 대웅그룹에서 진행하는 임상 개발 및 프로젝트 관리, 임상 운영 및 인허가, 전임상·CMC, 사업 개발 등 4가지 신약 개발 사업에 참여해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지난 해 두 명의 인도네시아 의사를 선발한 데 이어 올해는 12명을 추가 모집했다. 9월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업계가 AI 신약 개발 인재의 부족을 실감하는 가운데,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최근 AI 신약 개발 융합인재 교육생 40명을 선발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AI 활용 신약 개발 교육·홍보사업'의 일환인 LAIDD 멘토링 프로젝트를 통해 협회는 인재 양성에 나섰다. AI 신약 개발 현장에 즉시 투입이 가능한 융합인재 양성을 위해 올해 처음 개설됐다.
40명 교육생 중 35명은 석·박사 학위 소지자다. 10개 팀으로 나뉘어 멘토가 제시한 AI 신약 개발 프로젝트를 14주에 걸쳐 수행할 예정이다.
지난 5월 대웅제약도 R&D 역량 강화를 위해 인도네시아에서 글로벌 인재 1기(19명)을 채용했다. 인도네시아 약학·생물학·화학·공학 분야의 전문가다. 경력 개발 인사 제도 CDP를 통해 이들에 연구, 개발, 생산 등 관련 분야 전문가로 직무 확장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미래 경쟁력의 중요한 원천을 인재 육성으로 삼고, 핵심 인재 발굴을 통해 R&D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운영 중인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업계 내 전문 인력 유입을 늘리고 우수 인재가 찾아오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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