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톡톡] 쿠팡·신세계·한화갤러리아도 푹 빠진 스포츠 마케팅… 여름맞이 가족 고객 모은다

이신혜 기자 2023. 7.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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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해외 축구, 신세계·한화갤러리아는 야구단 활용
계열사 음식·음료 두루 소개 ‘더블 홍보’ 노려
유통업계, 스포츠에 투자해 “호감 이미지” 목표
쿠팡플레이 시리즈. /쿠팡플레이

쿠팡과 신세계, 한화갤러리아 등 유통 기업들이 방학과 여름휴가 등을 맞아 축구와 야구와 같은 스포츠 마케팅에 전력을 다하는 모양새입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 기업은 해외 축구 명문 리그 팀을 한국으로 초대하는가 하면, 야구 경기에서 계열사 음식과 음료를 홍보하는 행사를 여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쿠팡은 지난 27일 팀K리그 대 AT 마드리드 경기를 개최한 데 이어 30일에는 맨시티 대 AT 마드리드 경기를 중계했고, 다음 달 3일에는 파리 생제르맹(PSG) 대 전북 등 해외 유명 축구 클럽을 초대한 경기를 독점 중계합니다. 다른 기업의 후원을 받지 않고 쿠팡 단독으로 추진한 스포츠 경기이기에 ‘쿠팡플레이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경기를 이어갑니다.

쿠팡플레이 측에 따르면 7월에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개최한 해외 축구 클럽과의 경기는 6만6000석 규모의 좌석이 티켓 오픈 당일에 매진됐습니다.

7월 27일 경기의 프리미엄석은 26만~40만원, 30일 경기의 프리미엄석 역시 40만~50만원으로 결코 싼 값이 아닌데도 입장 티켓은 빠르게 팔렸습니다. 8월에 부산에서 하는 PSG 대 전북의 경기는 프리미엄 테이블석이 40만~60만원에 달했습니다. 심지어 경기장 일부가 가려질 수 있는 프리미엄 시야제한석의 값도 40만~45만원에 수준이었지만, 축구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일반 K리그 경기의 티켓 가격이 1~4만원에 형성돼 있는 것과 비교하면 최소 6배 이상 비싼 가격이지만 축구 팬들은 해외 클럽 경기를 국내에서 볼 수 있다는 데 의의를 두며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쿠팡은 자사 유료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독점 중계를 하며 유료멤버십 혜택을 늘리는 효과도 볼 예정입니다. 직접 해외 클럽을 한국으로 부른 만큼 부담은 상당하겠지만, 그만큼 유료멤버십을 가입자를 늘리며 충성고객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방학 기간 아이와 함께 경기를 보는 가족 고객부터 1인 가구 축구 팬까지 두루 잡겠다는 목표입니다. 쿠팡 관계자는 “특히 해외 축구를 좋아하는 남성 팬들로부터 좋은 호응이 얻었다. 이들의 유입이 특히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SSG랜더스 유니폼을 입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SSG 랜더스 야구단을 응원하고 홍보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SSG 랜더스는 2021년 1월 출범했는데 지난해 인천SSG 랜더스 필드 경기장의 관중 수는 98만1546명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관중 수가 늘어난 배경엔 가족 고객이 있습니다. 신세계는 테이블석과 스카이필드 뿐만 아니라 이마트 바비큐존, 트레이더스 오픈 바비큐존을 만들어 가족 고객들의 호응과 참여를 이끌고 있죠.

그뿐만 아니라 야구장에 노브랜드 버거, 스타벅스, 이마트24 등 계열사를 입점시켜 야구장을 찾는 팬들에게 계열사 음식과 음료도 홍보하는 효과를 누리고도 있습니다.

'SSG랜더스 한정판 칭따오 맥주'./이마트24 제공

최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본부장 주도로 유통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한화갤러리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야구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21일 한화 이글스 홈 경기에서 자회사 에프지코리아의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데이’를 진행했습니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NC다이노스전에서 ‘파이브가이즈 브랜드 데이’를 진행하고, 파이브가이즈 브랜드 홍보 영상을 노출하며 야구팬들에게 자회사 제품을 홍보했죠. 서울 강남에 1호점을 낸 데 이어 더현대서울을 비롯해 지방에도 파이브가이즈 출점을 앞둔 가운데 브랜드 홍보 효과에 적극 나선 것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와의 접점이 많은 유통기업이 스포츠 분야에 강점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마케팅 요소”라며 “축구장이나 야구장에 방문했을 때 그 기업의 로고나 이미지를 노출해 자연스레 호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외여행 증가, 소비심리 위축 등 코로나 유행 이후 또 다른 ‘위기’ 상황에 직면한 유통기업들이 스포츠 등을 활용해 어떻게 국내 소비자들을 끌어들일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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