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함으로 다양성을 넘보다…'제3의 길' 낫싱 폰 투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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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찾는 '힙스터'들을 위한 새로운 선택지.
영국 테크 스타트업 낫싱이 이달 12일 공개한 스마트폰 '낫싱 폰 투'를 일주일 써보고 내린 평가다.
낫싱 폰 투의 내구성에서는 물음표가 나온다.
다른 제조사들의 주력 스마트폰이 완전 충전까지 1시간 20분가량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길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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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찾는 '힙스터'들을 위한 새로운 선택지.
영국 테크 스타트업 낫싱이 이달 12일 공개한 스마트폰 '낫싱 폰 투'를 일주일 써보고 내린 평가다.
단순하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은 대중의 이목을 끌기엔 충분해 보인다.
빠지지 않는 성능도 자랑하지만, 내구성에선 다소 의문이 제기된다.
폰 투의 객관적인 성능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최고급 스마트폰과 유사하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퀄컴 스냅드래곤 8+ 1세대를 탑재했다.
성능 측정 사이트 긱벤치(Geekbench) 기준으로 싱글코어 1천745점, 멀티코어 4천246점을 기록했고, 그래픽 성능을 나타내는 오픈CL 점수도 6천1점으로 나타났다.
수치상으론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폴드4',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원플러스'의 대표 스마트폰 '원플러스 11'과 견줄 만하다.
낫싱 폰 투로 호요버스 '원신' 같은 고사양 게임을 즐겨도 버벅거림이 없다.
단말기 상단 쪽에서 발열이 금세 느껴진다는 점은 아쉽다.
'아무 것도 없다'는 브랜드 이름을 반영하듯 디자인에선 단순미를 강조했다.
기기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반투명 '글리프'(문자 모양) 인터페이스는 유지하면서, '라이트 스트립'의 발광다이오드(LED) 배열을 12개에서 33개로 늘렸다.
스마트폰에서 알림이 오거나, 타이머를 설정하면 LED에 불이 들어온다.
안도로이드 기반 운영체제(OS) '낫싱 OS 2.0'은 구글 안드로이드 13 순정 버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모노크롬 레이아웃을 마련하고 앱 레이블을 제거했다.
아이콘 팩에서 '낫싱'이나 '색깔'을 선택하면 이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녹음기 같은 자체 애플리케이션의 디자인도 턴테이블을 보는 듯했다.
다만 제삼자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아이콘 팩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색상이 홀로 튀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맑은 고딕' 같은 한글 글씨체도 낫싱 특유의 각진 글씨체와 어울리지 않았다.
폰 투의 매력으로는 카메라를 빼놓을 수 없다.
후면 상단에 있는 초광각 카메라엔 삼성전자 아이소셀 JN1 센서를, 하단 메인 카메라에는 소니 IMX890 센서를 각각 배치했다.
최고급 센서를 사용하면서 동영상 촬영 시 손 떨림에 따른 흔들림을 줄였다.
전작 대비 최대 4천 배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는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ISP)는 뾰족하고 선명한 사진을 출력한다.
이는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 알맞는 딱 맞는 정도다.
밤에 찍은 사진들은 어둡게 나오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고명암대비(HDR) 알고리즘으로 선명도를 키울 수 있다.
낫싱 폰 투의 내구성에서는 물음표가 나온다.
폰 투의 방수·방진 등급은 IP54에 불과해 물이 튀기는 정도만 버틸 수 있다.
가격대가 20만 원가량 저렴한 삼성전자 갤럭시 A54의 경우 IP67 등급까지 방수·방진을 지원한다.
국내에서도 고객 서비스 센터는 운영하고 있지만, 수리보다는 제품 교체를 중심으로 애프터서비스(A/S)를 진행한다는 점도 아쉽다.
배터리 충전 시간도 아쉬운 부분 가운데 하나다.
4천700mAh 용량 배터리는 하루 이상 쓸 수 있긴 하지만, 배터리가 방전된 뒤부터 100%까지 충전하려면 2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했다.
다른 제조사들의 주력 스마트폰이 완전 충전까지 1시간 20분가량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길게 느껴진다.
아울러 통화녹음을 설정하면 "통화가 녹음됩니다"라는 음성 안내가 상대방에게도 전달된다는 점도 어색하게 느껴졌다.
판매가는 256GB 모델 89만9천원, 512GB 모델 109만9천원이다.
acd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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