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기가 조금 세네요.” 2년 연속 잠실 라이벌전 우세 실패, 두산에 ‘쌍둥이 포비아’ 찾아왔나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7. 31.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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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2년 연속 잠실 라이벌전 우세에 실패했다.

두산은 0대 10 대패로 주말 시리즈 싹쓸이 패배와 함께 올 시즌 LG전 2승 8패를 기록했다.

두산은 2022시즌(6승 10패)에 이어 2년 연속 LG전 우세 시즌 실패를 확정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LG전 극강 우세를 보였던 두산은 최근 2년 동안 LG와 만나면 힘없이 무릎 꿇는 경기가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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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2년 연속 잠실 라이벌전 우세에 실패했다. 후반기 초반 이미 시즌 LG 트윈스전 2승 8패를 기록한 까닭이다. 두산은 남은 LG와 6경기에서 모두 이기더라도 최소 8승 8패 동률만 가능하다.

두산은 7월 30일 잠실 LG전에서 0대 10 완패를 당했다. 최근 5연패 수렁에 빠진 두산은 시즌 44승 41패로 다시 승률 5할과 함께 리그 3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29일 잠실 LG전에서 당한 충격적인 역전패 여파가 계속 이어졌다. 두산은 29일 경기에서 6대 4로 앞선 9회 초 아쉬운 수비 콜 플레이와 결정적인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6대 6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10회 초에서도 아쉬운 콜 플레이로 3루 진주를 허용하면서 결승 득점을 내줬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부임 첫 시즌 LG전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두산 이승엽 감독은 30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경기 막판 수비 미스 플레이가 나온 점이 더 아쉬웠다. 박해민 선수 타구도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봤는데 콜 플레이와 같은 디테일이 부족했다. 10회 초 연장 수비 때 나온 3루 진루타 허용도 되도록 외야수가 잡는 게 맞았다고 본다. 어린 선수들이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바라봤다.

결국, 두산은 29일 쓰라린 역전패로 꺾인 흐름을 되돌리지 못했다. 두산은 믿었던 선발 투수 브랜든 와델이 경기 초반 연이은 집중타 허용와 흔들리는 제구 속에 완전히 무너졌다. 브랜든은 이날 4이닝 7피안타 1탈삼진 5사사구 8실점(7자책)으로 올 시즌 처음으로 5이닝을 못 채운 채 조기 강판 당했다.

무엇보다 수비진이 완전히 무너졌다. 그것도 베테랑 양의지의 결정적인 송구 실책이 나왔다. 두산은 0대 4로 밀린 3회 초 2사 만루 위기에서 박해민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홈 송구를 받은 양의지가 3루로 달리는 주자 허도환을 잡기 위해 곧바로 3루수에게 공을 던졌다.

하지만, 이 송구는 3루수를 훌쩍 넘어 외야로 날아가는 송구 실책으로 이어졌다. 허도환뿐만 아니라 타자 주자 박해민까지 홈으로 파고들어 순식간에 점수 차는 0대 8로 벌어졌다. 사실상 이날 경기 승·패가 결정된 순간과도 같았다.

두산 포수 양의지가 주말 LG와 시리즈에서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사진=김영구 기자
두산은 0대 10 대패로 주말 시리즈 싹쓸이 패배와 함께 올 시즌 LG전 2승 8패를 기록했다. LG와 남은 6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우세가 불가능해졌다. 두산은 2022시즌(6승 10패)에 이어 2년 연속 LG전 우세 시즌 실패를 확정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LG전 극강 우세를 보였던 두산은 최근 2년 동안 LG와 만나면 힘없이 무릎 꿇는 경기가 많아졌다. 올 시즌 부임한 이승엽 감독도 LG전에서 부진한 팀 경기력을 실감하고 있다.

30일 경기 전 만난 이 감독은 “LG의 기가 조금 강한가 보다. 외부에서도 평가하듯 LG 전력이 강한 건 확실하다. 그래서 우리 팀이 LG를 만나면 더 잘하려고 하다 보니까 오히려 실수가 자주 나오는 듯싶다. 선수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두산 선수들은 30일 경기에서도 무언가에 홀린 듯 자멸하는 경기 흐름을 이어갔다. 경기 장면 순간순간 수비 디테일에서 LG와 비교되는 장면이 계속 이어졌다. LG는 호수비와 빈틈 없는 수비 디테일로 두산 타선을 잠재운 반면 두산은 연이틀 수비에서 크게 흔들리면서 경기 흐름을 완전히 내줬다.

이대로라면 ‘쌍둥이 포비아’가 두산에 찾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5년 전과는 완전히 두 팀의 처지가 뒤바뀌었다. 양 팀의 다음 맞대결은 8월 말이다. 과연 두산이 달라진 경기력을 다음 잠실 라이벌전에서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손가락 부상 속에 투혼을 발휘한 정수빈의 플레이도 팀 5연패를 막지 못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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