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로밍 열흘에 '10만원' 요금 폭탄…'3만원' 이통사와 차이 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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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이동통신 로밍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MNO(이동통신사) 3사는 로밍고객을 위한 다양한 요금제를 내놓았지만, 800만명(핸드셋)의 MVNO(알뜰폰) 가입자에겐 '그림의 떡'이다.
이처럼 알뜰폰 사업자들의 로밍요금제가 제한적인 이유는 자체적으로 로밍 요금제를 설계하지 않고, 이통3사의 일부 로밍 요금제를 가져와 '부가서비스' 방식으로 서비스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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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마케팅비 투입한 저가 로밍"…알뜰폰 고객 '무임승차' 난색
'자체 로밍요금제' 관심없는 알뜰폰社…고객불편 사실상 방치
알뜰폰 인기 식을라…"실태 조사중, 통신업계와 개선책 협의중"
휴가철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이동통신 로밍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MNO(이동통신사) 3사는 로밍고객을 위한 다양한 요금제를 내놓았지만, 800만명(핸드셋)의 MVNO(알뜰폰) 가입자에겐 '그림의 떡'이다. 이통사 로밍요금제 중 상당수가 같은 망을 빌려 쓰는 알뜰폰 고객에게는 허락되지 않아서다. '로밍요금 인하'를 정책 목표로 제시한 정부도 이를 인지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30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통3사 망을 모두 제공하는 알뜰폰 '리브모바일'의 로밍요금제는 SK텔레콤 1종, KT와 LG유플러스 각각 5종이다. 이통3사의 로밍요금제가 각각 15개 안팎인 것과 차이가 크다.
예컨대 SK텔레콤 망을 이용하는 리브모바일 고객이 10일간 해외로 떠난다면, 선택지는 '로밍 원패스500'(하루 9900원, 500MB 데이터 제공)뿐으로 총 9만9000원(총 데이터 5GB)을 내야 한다. 반면 SK텔레콤의 '바로(baro) 6GB' 요금제는 최대 30일간 이용하며 데이터 제공량도 더 많은데 단 3만9000원이다. 이밖에 SK텔레콤의 바로 요금제는 3~25GB 데이터를 2만9000~7만90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이통3사의 알뜰폰 자회사도 마찬가지다. 모회사 망은 선택지가 많지만, 경쟁사의 망은 아니었다. 예컨대 LG헬로비전은 모회사인 LG유플러스 로밍 요금제(15종)를 모두 지원했으나, SK텔레콤과 KT의 로밍요금제는 각각 1종과 7종에 그쳤다. 더욱이 SK텔링크의 알뜰폰 브랜드 SK세븐모바일마저 SK텔레콤 로밍 요금제 '로밍 원패스500'(하루 9900원, 500MB 데이터 제공) 1종만 제공했다.
이처럼 알뜰폰 사업자들의 로밍요금제가 제한적인 이유는 자체적으로 로밍 요금제를 설계하지 않고, 이통3사의 일부 로밍 요금제를 가져와 '부가서비스' 방식으로 서비스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체 전산망조차 없는 중소 업체는 로밍 요금제까지 판매할 여력이 없다는 게 과기정통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일부 알뜰폰 업체의 경우 아예 로밍요금제 가입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이통3사는 '수지타산'을 이유로 알뜰폰 업체에 로밍 요금제 일부만 제공한다.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 비교적 저가로 설계한 로밍요금제를 알뜰폰에도 같은 금액으로 제공한다면, 이통3사가 자사 고객도 아닌 알뜰폰 이용자들에게 비용을 들여 혜택을 제공하는 셈이다. 더 좋은 서비스를 받으려 비교적 높은 요금을 감수하는 이통3사 이용자들에 대한 '역차별', 알뜰폰 이용자의 '무임승차' 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이통사들의 이 같은 항변에도 로밍요금제 차별은 알뜰폰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시각이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통신시장 경쟁촉진 방안을 발표하면서 '알뜰폰 활성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고, 이보다 지난 5월에는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이 "1주일이나 열흘간 해외에 갔다고 십몇만원을 내야 하는 것은 과하다"며 로밍요금 인하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도 알뜰폰의 '로밍요금제 선택권 확대' 방침을 정하고, 업계와 협조해 개선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알뜰폰 이용자들이 로밍 서비스에 불편을 겪는다는 말들이 많아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실태 조사를 진행중"이라며 "사업자들의 대응 여력을 고려하면 이통사와 알뜰폰이 똑같은 로밍요금제를 제공하기는 어렵겠지만, 개선 방향을 계속해서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알뜰폰 업계에선 알뜰폰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로밍 요금제를 출시하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형진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은 "현행법으로는 MNO가 정해준 로밍 요금제를 쓸 수밖에 없는데, 법 제도 개선과 풀 MVNO'(자체 설비를 보유한 알뜰폰 사업자) 육성 등으로 알뜰폰이 자체적으로 로밍 요금제를 출시해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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