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돈잔치' 경고 6개월… 착한 은행에 거는 기대
대표적인 게 사회공헌과 취약계층 대출 이자감면 등 상생금융 방안이다. 금융권에선 이 원장이 은행에 갈 때마다 '대출금리 떨어진다'는 말이 돌 정도였다
은행들은 올 상반기 사회공헌액을 지난해보다 크게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5대 은행의 올 상반기 사회공헌 지원액은 5315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늘었다.
지원 부문을 나눠보면 서민금융지원액이 30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며 가장 많았다. 이어 지역사회·공익은 1562억원, 학술·교육 375억원, 메세나·체육 326억원 등 각각 42.3%, 2%, 23.7%씩 늘렸다.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지원을 위해 5대 금융지주는 성금은 물론, 긴급 대출, 특별우대금리 등 종합금융지원책도 쏟아냈다. KB·신한·하나금융이 각각 10억원씩, 우리금융은 5억원의 성금을 지원해 5대 금융지주에서만 35억원의 성금이 모아졌다.
특히 금융지주는 한국 스포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비인기 스포츠 종목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KB금융은 2006년부터 김연아 선수를 후원하며 비인기 종목인 피겨 스케이팅을 국민 스포츠로 끌어올렸다. 이어 최근 2회 연속 세계 대회 메달을 딴 첫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린 황선우 역시 KB금융이 2021년부터 후원을 시작한 수영선수다.
신한금융은 올 6월부터 핸드볼 국가대표팀 후원하기 시작해 7개 종목의 국가대표팀을 지원하는 등 한국 스포츠 발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26년동안 한국 축구의 동반자 역할을 해온 하나금융은 장애인체육회와 동계 스포츠 종목 중 노르딕, 아이스하키, 컬링, 스키 등도 지원 중이다.
비인기 스포츠 육성은 비용부담이 큰 만큼 극소수 재계 서열 상위 그룹사들을 제외하고 사실상 지원이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지주의 든든한 후원으로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이 빛을 발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이뿐만이 아니다. 장애인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금융당국의 구상에 발맞춰 은행들은 장애인의 금융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은행 경영전략 컨설팅을 담당하는 전문가는 정직원 128명 중 장애인 근로자 구성이 50%(64명)에 달하는 중소기업 '태건비에프'에 올 3월부터 3개월간 직접 상주하며 컨설팅을 무료 제공했다. 신한은행은 올 6월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보호작업장 '파니스'에 근무하는 발달장애인 30명을 대상으로 체험형 금융교육을 실시했으며 KB국민은행은 지난 5월30일 장애인 증여재산 맞춤형 신탁을 출시했다.
특히 7월 불거진 새마을금고 사태에 따른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대 은행과 산업은행·기업은행은 새마을금고와 6조2000억원 가량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계약을 체결하며 단기 유동성을 공급, 금융불안을 진화하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올 2~3월 순차적으로 상생금융 지원 방안도 내놨다. KB국민은행은 신용대출 0.5%포인트, 주담대·전세대출 금리를 각각 0.3%포인트 내렸다. 신한은행도 주담대·신용대출 0.4%포인트, 전세대출 금리를 0.3%포인트 인하했다.
하나은행은 비대면 주담대·전세·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내렸으며 우리은행도 주담대 최대 0.7%포인트, 전세대출 0.6%포인트, 신용대출 0.5%포인트 인하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부산·대구 등 6개 은행은 상생금융을 통해 연간 약 3300억원 수준의 이자 절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은행권은 이자장사 비판을 받아오다 탄탄한 실적과 자금력을 기반으로 위기 때마다 소방수 역할을 자처하고 사회공헌을 이전보다 확대해 선한 영향력이 재부각되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이 돈 잔치를 경고한 지 어느덧 6개월이 흘렀다. 은행은 서민들이 믿고 돈을 맡기는 곳인 만큼 신뢰로 먹고사는 사업이다. 은행들은 벌어들인 이자 수익으로 보여주기식 단발성이 아닌 연속성 있는 사회공헌을 지속해 사회와 상생하는 선한 은행으로 나아가고 금융소비자들과 탄탄한 신뢰를 지켜나가길 기대한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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