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란-더브라위너, 마지막까지 팬서비스... 실력도 인성도 '월클'[현장 메모]

김성수 기자 2023. 7. 3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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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모두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즐비한 팀답게 프로다운 모습으로 공식전 못지않은 치열한 접전을 만들었다.

지난 시즌 맨시티의 트레블(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동반 우승)을 이끈 주역인 홀란과 더 브라위너는 각각 2022~20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36골)과 도움왕(16도움)을 차지한 톱클래스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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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모두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즐비한 팀답게 프로다운 모습으로 공식전 못지않은 치열한 접전을 만들었다.

그리고 수많은 월드클래스 선수들 사이에서도 눈에 띄는 두 인물이 있었다. 가장 마지막까지 잔디 위에 남아 팬들과 시간을 보내고 떠난 맨시티 케빈 더 브라위너와 엘링 홀란이었다.

맨시티 엘링 홀란(왼쪽)과 케빈 더 브라위너. ⓒ연합뉴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30일 오후 8시4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맨체스터 시티와 맞대결에서 2-1로 이겼다.

후반 21분 맨시티 박스 앞에서 앙헬 코레아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중앙으로 좁혀온 멤피스 데파이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맨시티의 골망을 갈랐다. 이어 후반 29분 야닉 카라스코가 맨시티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맨시티 후벵 디아스가 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만회골을 넣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양 팀의 맞대결은 사실상 '미니 챔피언스리그'라고 봐도 무방했다. 챔피언스리그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는 물론이고 AT 마드리드 역시 스페인의 챔피언스리그 단골이기 때문.

물론 프리시즌이기에 양 팀 모두 무리하지 않고 힘을 뺀 채 경기에 임할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맨시티가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펼치면 AT 마드리드가 패스로 탈압박 한 뒤 그리즈만을 위시로 한 날카로운 역습을 펼치는 등 공식 경기 못지않은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 됐다. 파울이 발생할 때마다 양 팀 선수들이 심판에게 항의하는 등 생동감 있는 상황이 이어지다가 하이라이트가 나왔다.

후반 4분 AT 마드리드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와 맨시티 수비수 아이메릭 라포르트 사이에 신경전이 발생했고 감정이 격해지면서 양 팀 선수들이 다수 모여드는 사실상의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격해진 양상은 금방 진화됐지만 공식 경기도 아닌 프리시즌에서 이 정도의 신경전이 나왔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양 팀은 선수 교체 이후에도 전력으로 임하며 만원 관중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사실상 '미니 챔스'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치열하게 맞선 맨시티와 AT 마드리드였다.

ⓒ연합뉴스

경기가 끝난 후 양 팀 선수들은 경기장을 찾은 수많은 팬들에게 박수로 인사를 건넸다. 그렇게 하나 둘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단 두 명의 선수만 남았다. 바로 더 브라위너와 홀란이었다.

부상을 안고 있었던 더 브라위너는 이날 경기에 결장하고 벤치에서만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맨시티 최고의 인기 스타 중 한 명답게 중계 카메라에 그의 얼굴이 잡힐 때마다 팬들이 엄청난 환호를 보냈다.

그래도 경기에 뛰지 못한 것이 내심 미안했을까. 더 브라위너는 동서남북 관중석 앞을 전부 찾아가며 팬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 그를 보러 온 맨시티 팬들로서는 감동 받을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맨시티에는 팬서비스 끝판왕이 남아있었다. 홀란은 더 브라위너와 마찬가지로 관중석 사방으로 인사를 다닌 뒤 광고판을 넘어가 자신의 유니폼을 팬에게 던져줬다.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직전에는 남은 트레이닝복까지 벗어 팬에게 건네준 후 상의를 전부 탈의한 상태로 라커룸으로 향했다.

ⓒ연합뉴스

지난 시즌 맨시티의 트레블(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동반 우승)을 이끈 주역인 홀란과 더 브라위너는 각각 2022~20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36골)과 도움왕(16도움)을 차지한 톱클래스 선수들이다. 그리고 이날 한국 팬들에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실력과 인성 모두 최고임을 보여줬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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