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실화’ 김하성이 오타니보다 7월 WAR 높다… 현지 언론서도 “엑셀런트!” 극찬

김태우 기자 2023. 7. 31.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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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반기 들어 대활약을 펼치며 샌디에이고 타선을 이끌고 있는 김하성
▲ 김하성은 공수주 모두에서 샌디에이고를 끌고 있는 엔진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김하성(28‧샌디에이고)이 팀이 리드오프로 우뚝 설 것이라 예상한 이는 별로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샌디에이고에는 김하성보다 더 좋은 공격력으로 무장한 슈퍼스타들이 즐비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후안 소토, 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로 이어지는 1~4번 타순은 전원 올스타 경력에 어마어마한 돈을 받는 선수들이다. 김하성을 굳이 여기에 넣을 필요는 없어 보였고, 어쩌면 선수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상황은 달라졌다. 이제 김하성이 없는 샌디에이고의 상위타순은 생각하기가 쉽지 않다.

타격감이 올라온 6월 중순 이후부터 1번 타순에 나오는 경우가 많아진 김하성은 30일(한국시간)까지 리드오프로 나선 30경기에서 타율 0.305, 출루율 0.414, OPS(출루율+장타율) 0.956이라는 특급 성적을 거두고 있다. 표본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리드오프가 OPS 0.956을 찍는다는 건 샌디에이고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보기 드문 일이다. 이제는 김하성을 리드오프 자리에서 뺄 이유가 사라졌다.

김하성은 7월 들어 대활약을 선보이며 경력 최고의 한 달을 보내고 있다. 지속적으로 오른 타격감이 대폭발하고 있고, 수비도 몇 차례 실수가 있었을 뿐 전반적으로는 견고한 모습을 이어 가고 있다. 이제 7월 마지막 일정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숫자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김하성은 30일까지 7월 22경기에 나가 타율 0.333, 출루율 0.440, 장타율 0.548, OPS 0.988의 특급 활약을 했다. 28개의 안타는 올해 들어 월간 최다고, 홈런(5개)과 도루(7개)도 마찬가지다. 리드오프로 나서는 특성상 타점 기회가 많지 않은 게 아쉬웠지만 0.440이라는 출루율은 분명 괄목할 만하다. 여기에 7월 또한 수비에서도 플러스 점수를 찍었다.

▲ 김하성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팀 내 타율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 김하성의 7월 WAR은 리그 야수 중 4위에 이를 정도로 높다

김하성의 이런 7월 활약상은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도 잘 나타난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가 집계한 7월 WAR에서 김하성은 1.5를 기록해 메이저리그 야수 전체 4위에 올라 있다. 김하성의 위로는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1.8),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1.7), 채스 맥코믹(휴스턴‧1.7) 뿐이다.

한때 무키 베츠나 프레디 프리먼(이상 LA 다저스),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가 7월 기준 김하성보다 앞서 있었지만 김하성이 월말까지 뛰어난 활약을 이어 가며 이를 뒤집었다. 수비만 잘해서 쌓은 성적이 아니다. 오히려 7월은 공격이 더 돋보인다. 김하성은 공격에서 9.7, 수비에서 1.9의 성적을 기록했다. 7월 조정득점생산력(wRC+)은 175에 이른다.

WAR이 선수의 가치를 그대로 보여주는 건 아니지만, 단순하게 비교하면 아시아 선수 중에서도 7월 성적은 단연 최고다. 올해 월간 기준으로 이 타이틀을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았던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도 WAR 숫자만 놓고 보면 김하성보다 못하다.

오타니는 7월 들어 21경기에서 타율 0.264, 9홈런, 14타점, wRC+ 189를 기록했다. 여전히 좋은 성적이다. 다만 수비에 나서지 않는 지명타자라는 한계가 있어 야수 WAR은 1.1이다. 투수로는 4경기에 선발로 나가 2승2패 평균자책점 4.97로 그렇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팬그래프’가 집계한 7월 투수 WAR은 0이었다. 올해 ‘팬그래프’ WAR에서 압도적인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오타니의 7월 합산 WAR은 1.1이다. 남은 경기 수를 고려하면 김하성을 추월하기는 쉽지 않다.

현지 언론도 이제는 김하성을 ‘스타’로 대접하기 시작했다. 샌디에이고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이자, 이제는 이 스타 군단을 리드하는 선수로 본다. ‘CBS스포츠’는 30일 김하성이 7월 들어 벤치에서 시작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든 경기에서 출루를 이어 가고 있다면서 ‘김하성이 계속해서 라인업의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다. 뛰어난(excellent) 한 달을 보내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계속해서 그래프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김하성은 전반기 85경기에서 타율 0.258, OPS 0.760을 기록했다. 그런데 후반기 15경기에서는 타율 0.368, OPS 1.085로 대폭발 중이다. ‘중복 투자’ 논란에도 김하성을 선택한 샌디에이고의 안목은 옳았고, 이제 준비해야 할 것은 돈다발일지도 모른다.

▲ 개인 경력 최고의 한달을 예약한 김하성
▲ 김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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