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낙오자' 없는 기후위기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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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기상이변이 나타났다.
지난 7월23일 지구 평균 표면온도가 16.95도로 12만년 만의 더위라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다국적 기후연구단체 세계기상특성(WWA)은 "폭염은 산업화 등 인간활동이 야기한 기후변화가 없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현상이다"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정부와 전문가들이 길잡이가 돼 낙오되는 기업이 없도록 기후위기 대응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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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기상이변이 나타났다. 지난 7월23일 지구 평균 표면온도가 16.95도로 12만년 만의 더위라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다국적 기후연구단체 세계기상특성(WWA)은 "폭염은 산업화 등 인간활동이 야기한 기후변화가 없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현상이다"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더이상 기후변화가 아닌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적 압력이 거세진다. 대표적 규제는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다. 탄소배출량에 따라 관세를 부과하는 제도로 2026년부터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있다. 시범기간인 오는 10월부터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비료, 전력, 수소의 6개 품목을 수출하는 기업은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또한 글로벌 ESG 공시 의무화 추세에 따라 유럽,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도 2025년부터 상장사들의 ESG 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한다. 글로벌 무역과 투자환경이 기후변화 대응역량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기업의 탄소감축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을까. 대기업은 자본과 인력 등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대비하지만 문제는 중견·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022년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ESG 대응현황'에 따르면 무려 76.7%가 준비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기후정책 대응에 중소기업도 예외가 될 수 없고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이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는 경영환경이지만 효과적인 대응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석된다.
또한 중소기업은 전문인력과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규제대응과 ESG경영을 추진하기에 현실적인 제약도 많다. ESG에 신경 쓰다 오히려 수익성 악화 등 본업에 영향이 갈 수 있다는 점은 중소기업 경영인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기후대응이라는 인류 과제에서 목표만 주어지고 어떻게 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길잡이 없이는 낙오자가 양산되기 마련이다. 글로벌 환경에서 낙오되거나 소외되는 기업이 없도록 다양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단기적 지원보다 기업들이 역량을 내재화해 효율적으로 규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행 가이드라인과 교육, 컨설팅, 시스템 등 장기적인 지원정책이 제시돼야 한다. 또한 일부 대기업에 국한된 협력업체 대상 ESG경영 지원활동이 대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 조성도 중요하다. 동시에 기후변화, IT, 글로벌 정책 등 분야별로 뛰어난 역량이 융합된 전문가집단도 필요하다. 기후환경 노하우와 IT를 접목해 디지털 시스템을 구현해야 국제기준에 맞는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및 ESG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탄소배출이 곧 기업의 비용이 되는 시대다. 처음 가보는 길이지만 인류의 생존을 위한 목적지는 정해졌다. 정부와 전문가들이 길잡이가 돼 낙오되는 기업이 없도록 기후위기 대응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황유식 그리너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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